15일부터 광주 충장로에서
주민자치회, 지역청년 참여

광주 충장로에서 오는 10월15일부터 열리는 ‘옥매광산: 별들을 생각하는 밤’ 전시회에 출품작을 주민이 제작하고 있다.
광주 충장로에서 오는 10월15일부터 열리는 ‘옥매광산: 별들을 생각하는 밤’ 전시회에 출품작을 주민이 제작하고 있다.

 

 80년 5월의 정신이 깃든 광주 충장로에 황산면 옥매광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황산면 주민자치회와 눙눙길 청년마을은 ‘옥매광산: 별들을 생각하는 밤’ 전시회를 10월15일부터 11월13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68, 1층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과거의 역사를 기록하고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옥매광산 저장창고의 보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기획됐다. 
옥매광산 저장창고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임에도, 조선대학교의 사유지로 묶여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적지는 방치되고 있고, 광산 개발행위도 이어지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 
‘옥매광산: 별들을 생각하는 밤’은 별이 된 118인의 영혼을 기억하는 의미로 사운드 및 영상 작품 4점, 설치조각 2점, 주민참여 작품 300여 점, 과거의 기록과 기억을 담은 아카이브 50여 점이 소개된다. 
1부 ‘빛과 소리’에서는 해남 주민들과 함께 만든 대규모 종이 장식물 설치작품인 ‘옥매광산 설위설경’이 전시된다. 이 작품은 한지와 창호지로 장식된 8미터 길이의 조형물로, 16채널 스피커를 통해 흐르는 김서량 작가의 ‘도시의 소리–해남’ 사운드와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2부 ‘흙과 풀’에서는 윤근영 작가의 황산면 흙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 ‘노동자’와 윤용신 작가의 옥매산의 식물들로 구성된 ‘옥매꽃밥’이 전시, 순환되는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들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맥락을 묶여,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3부 ‘118개의 걸음들’에서는 주민들이 손수 빚은 118개의 토템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며, 공동체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은 마을의 옥공예명인 3인이 해남의 옥을 가공해 만든 옥 소품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긴다.
4부 ‘기억되어지는 땅-해남’에서는 김서량 작가가 제작한 사운드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당시 옥매광산과 제주도에 강제 징용된 후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침몰한 배에 탑승했 118인의 광부를 추모하며, 과거와 현재의 해남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부대행사로는 10월 26일(토) 오전 10시40분, 광주극장에서 ‘옥매광산: 별들을 생각하는 밤’ 상영회가 열린다. 
황산면 옥동리 주민들의 인터뷰를 다룬 다큐멘터리 ‘기억되어지는 땅-해남’과 예술인 캠프 ‘아수라활활타’의 기록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황산면 주민자치회 김지영 사무국장은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예술로 조명하는 이번 전시회는 과거의 아픔을 넘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며 “작품과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 및 프로그램 일정은 눙눙길 인스타그램(@ltoltostre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전시 관람은 무료로 제공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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