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10년 사이 구교리와 해리 등 읍권에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섰고 앞으로 공사가 예정인 곳도 다수다. 아파트 공사는 착공에서 준공까지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이상 소요되는 큰 공사다. 일단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 소음과 분진, 진동 등 인근 주민들에겐 당연히 불편이 따르기에 주택공급이라는 공공적인 측면에서 주민과 시행사, 행정 간 절충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의 이동권을 침해해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는 불편을 넘어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공4차 아파트 공사장 진출입로로 인해 코아루아파트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코아루 주민들이 유일하게 드나드는 도로와 보행로임에도 도로점용이 허가되면서 공사차량으로 인해 주민들은 무단횡단 또는 중앙선을 넘을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학생과 유모차, 노인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으면서 코아루 입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엔 파크사이드3차 공사가 진행되면서 유사한 민원이 쏟아졌다. 어린이놀이터와 아파트 진출입 도로가 공사차량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해남군은 2가지 사례 모두 공사 차량 진출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도로점용을 허가해 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사시행 전 불편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었으며 대안점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기업의 편의만을 고려했다며 행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뻔히 안전에 위협이 예상됨에도 공사를 강행한 건설사와 주민들의 이해를 전혀 구하지 않은 행정, 일단 진행하고 보자는 식이라는 비판이다. 
해남군이 해남읍 전체의 보행로 개선 및 지중화 공사를 진행하면서 통행에 있어 한결 나아지고 있는 요즘, 주민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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