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3차 공사, 주민안전 뒷전
파크2차 주민들, 불안 호소
파크사이드3차 신축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사고위험과 통행 불편 등의 이유로 공사 차량 진‧출입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9일, 파크사이드2차 후문에는 ‘주민안전 무시하는 공사장 진‧출입로 당장 변경하라’, ‘주민 안전 무시하는 일레븐건설 규탄한다’ 등의 현수막이 다수 내걸렸다.
지난 10월1일 파크사이드 3차 터파기 공사를 시작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걸린 현수막이다. 이처럼 파크사이드2차 입주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어떠한 동의나 사전 설명도 없이 아파트 후문 입구가 공사 현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파크사이드3차 아파트 공사를 맡은 일레븐건설은 해남읍사무소에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파크사이드2차 후문 진입로에 공사 차량이 오가는 진출입로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보행로 우측 담이 허물어졌으며 공사 차량이 역주행으로 공사 현장을 오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정 시간에는 대형트럭이 차선을 완전히 막아서면서 아파트 입주민 차량의 역주행을 강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더욱이 공사 현장 인근에는 파크사이드2차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 사고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이다. 또 입주민들이 산책로를 오가기 위해 사용되는 보행로로 덤프차량과 각종 공사 차량이 오가면서 안전이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입주민들은 도로점용을 허가해준 행정도 책임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 A씨는 “행정에서는 322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진출입로를 공사현장 진출입로로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직접 현장을 봤다면 절대로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며 분노했다. 또 “도로점용은 신고만 하면 무조건 해줘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며 “주민안전은 뒷전이고 공사 편의와 행정 편의만 고려한 처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해남읍사무소는 공사 진행 시 공사차량 진입로가 불가피해 안전과 환경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조건하에 도로점용 허가를 승인했다고 해명했다.
시공사측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파크사이드2차와 3차 공사 현장 사이에 가설 울타리를 공사 중이며 공사장 진출입로 변경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 의견수렴이나 사업 설명회도 없이 공사가 진행됐고, 민원이 접수된 뒤에야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데다 가설 울타리 자재 하역작업에도 신호수가 배치되지 않는 점 등 본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주민들의 신뢰가 깨지면서 반발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