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윤의 「그대 땅끝에 오시려거든」
10월19일 인송문학촌서 콘서트
해남을 노래한 시에 지역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곁들인 시화집이 출간됐다. 해남을 배경으로 한 시와 사진의 결합은 해남에서 처음 시도된 작업이다.
송지면 출신 김경윤 시인의 사진 시화집「그대 땅끝에 오시려거든」(문학들)이 출간됐다.
이번 시화집은 그간 출간된 김경윤 시인의 시집 중에서 해남의 자연과 풍광을 소재로 한 시에 지역의 사진 작가들의 사진을 곁들인 시화집이다.
이번 시화집「그대 땅끝에 오시려거든」은 시인의 눈과 카메라의 렌즈, 그리고 독자의 마음이라는 ‘세 개의 눈으로 보는 땅끝 해남’이라는 컨셉으로 기획한 시집이다. 해남에 거주하는 시인과 해남 사진작가 고금렬, 김총수, 민경, 박흥남 등이 협업해 얻어낸 결과물로 고향에 대한 추억과 해남의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전하겠다는 애향심이 돋보이는 작품집이다.
김경윤 시인은 “돌아보면 막막하고 아득한 날들/ 달마의 슬하에서 하염없이 바라보던/저 땅끝 바다의 노을이며/ 오체투지로 걷고 걸어도 미망(迷妄)의 끝이 보이지 않던/달마고도의 너덜겅이며/ 사구미 모래 언덕에서 낮밤 없이 듣고 듣었던/ 그 검푸른 파도의 노래들이/ 여기 초라한 종이 바랑 속에 들어있다”고 말한다.
시화집 발문에서 고재종 시인은 “김경윤 시인이 빈 몸 빈 마음으로 ‘싸목싸목’ 해남에 오라고 하는 것은 오늘날 자본과 정보에 찌들어 사는 우리 인간의 본래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다름아니며, 현대 속도 문명인에게 통렬한 일갈을 놓는 풍자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이번 시화집은 오는 10월19일 오후 6시, 송지면 인촌문학촌 토문제에서 열리는 ‘김경윤 시인 초청, 담소 포엠콘서트’에서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로 증정할 예정이다.
김경윤 시인 초청, 포엠콘서트는 ‘시인의 고독한 방’이 주제이다. 김경윤 시인의 시 ‘고양이를 기다리는 저녁’ 외 12편에 붙인 시노래와 영상시, 시인육성 시낭송과 대담으로 꾸며진다. 한편 김경윤 시인은 현재 김남주기념사업회 회장과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89년 문학무크지「민족현실과 문학운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시집「아름다운 사람의 마을에서 살고 싶다」,「신발의 행자」,「바람의 사원」,「슬픔의 바닥」,「무덤가에 술패랭이만 붉었네」등과 시해설서「선생님과 함께 읽는 김남주」를 펴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