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김정훈/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해남인’ 재광해남군향우회 소식지 발행 명칭이며 올해로 제22호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다. 다가오는 10월26일(토) 오전 9시부터 광주 상무시민공원 종합운동장에서 제25회 재광해남군향우가족 한마당축제가 펼쳐진다. 재광해남군향우회는 1976년 결성해 오늘까지 이어져 전통이 됐다. 몸은 비록 고향을 떠나있지만 내 고향 해남을 위해 농수산물 애용하기, 해남인의 맥지 발간, 소식지 발간, 장학사업 등을 왕성하게 펼쳐왔다. 
향우회가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것은 2023년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를 향우회원들에게 홍보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주도, 많은 회원이 해남군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는 성과를 이뤘다.
제36대 재광해남군향우회는 ‘해남인이여!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 해나가자’라는 비전아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곁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다가 떨어진 후에야 귀중함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광주에서 떠다니는 구름만 바라봐도 고향과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그립고 생각나곤 한다. 눈 감으면 아늑하고 드넓은 해남의 평야가 그려진다. 
해남은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 아름답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 금방 웃음으로 녹아든다. 가을 추수가 끝나고 겨울이 다가오면 따끈하게 익은 해남 물감자를 달큰한 해남배추로 담은 김장김치를 벗 삼아 새내끼(짚으로 꼬아 줄처럼 만든 것)를 꼬며 겨울방학을 보냈던 그 시절이 그립다. 고향은 언제나 깊은 맛에 푹 빠졌던 사랑을 일깨운다.          
필자는 초중고를 해남에서 다니고 광주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다. 광주에서 향우회에 참여한 지도 20년이 훌쩍 넘었다. 광주향우회는 읍·면별로 활성화돼 마산면향우회 총무를 오랫동안 맡아오다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재광해남군향우회 홍보이사와 운영위원 SNS 문자를 담당했다.
재광해남군향우회는 각 읍·면별로 촘촘하게 연락책을 갖추고 고향과 상시 교류한다. 고향의 읍·면민의 날과 해남군민의 날은 어김없이 참석해 고향 주민들과 호흡을 맞춘다. 또한 해남의 큰 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해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1976년 창립한 이래 4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본 향우회는 13만 광주시민으로서 해남군 14개 읍·면 향우들로 똘똘 뭉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은 향우가족 한마당을 위해서 매년 향우들의 우정을 위해 음식을 알뜰하게 준비한다. 개막식과 체육행사에 읍·면 대항 자부심을 맡아 선수를 구성하며 해남에서 올라오실 귀빈을 맞이한다. 심지어는 함께 줄다리기를 통해 웃고 울며 가족과 같은 동질성을 찾는다. 이러한 따스한 고향이 있기에 세월이 흘러도 영혼만은 잊혀지지 않고 풍성함으로 채워져 다시 나를 바라본다. 
매년 1월 초순에는 광주 금남로에 자리잡은 향우회관에서 신년 인사회를 갖는다. 이때 원로 고문님이 맨 앞에 앞장서서 우리의 신조를 낭독하면 향우들은 따라 합창한다. “우리의 신조. 하나, 우리는 해남에서 태어났음을 보람으로 여긴다. 하나, 우리는 상호 존중하며 상부상조한다. 하나, 우리는 향우회를 영구히 발전시킨다.” 
끝으로 본회 19, 20대 회장을 역임한 임원식 고문님의 ‘해남’ 시를 소개한다.
‘내 고향은 해남이다 / 누군들 제 고향 이름이 아름답지 않으랴만 / 해남아, 어릴 때 동무 이름처럼 부르면 / 어어이 어어이 바다가 저만치서 달려오고 / 나는 알몸이 되어 풍덩 바다에 빠진다 / 꿈속에서도 해남은 어머니의 품속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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