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귀하고 비싸다. 해남의 아름다운 맛이 다소 비싼 것은 그 때문이다. 
해남의 아름다운 맛은 이름난 요리사의 손맛 때문이 아니다. 해남의 기름진 땅, 따스한 계절, 강한 바닷바람과 강렬한 햇빛, 부지런하고 가끔은 게으른 해남 농부가 키운 손맛이다.
해남 농부의 밭에서 막 튀어나온 땅 맛, 해남 앞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바다의 맛, 60년 이상 주조장 지붕 아래 춤추는 효모의 맛이다. 
해남 땅이 키운 쌀은 단맛과 짠맛, 포근한 맛이 있다. 
김이 모락 피어오르는 밥을 보는 순간 입에 침이 고인다. 기억에 각인된 해남 쌀 맛이다. 
해남 어느 식당 어떤 주방에도 도시의 빨간 맛과 인공 단맛은 필요하지 않다. 멋진 쉐프의 우아한 설명도 없다. 다만 바람과 계절의 맛이다. 그래서 해남의 아름다운 맛은 비싸다. 
예술가 34인이 해남의 아름다운 맛을 그림으로 구현했다.
해남의 거친 바람이 키운 파, 60년 이상 자라고 있는 양조장 공기 중의 효모가 만든 막걸리, 해남 바다가 키운 봄 숭어 가을 삼치 그리고 주인공인 척도 하지 않는 해남 쌀, 무소불위의 해남 배추와 고구마, 두륜산이 키운 버섯이 아름다운 해남 맛의 실체라는 것을 이미 눈치채 버렸다. 예술가의 감각은 늘 솔직하다. 
예술인들의 솔직한 감각인 ‘2024 해남의 아름다운 맛展’이 오는 11월1일~ 3일까지 해남미남축제 축제장에서 열린다. 이어 해남종합병원내 행촌미술관에서 오는 12월2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회는 해남미남축제 기념으로 전국 중견작가들이 반한 해남의 다양한 먹거리와 농수산물을 그림으로 창작한 작품들이다. 
지난해 미남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해남의 아름다운 맛 전시회는 축제평가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올해도 행촌문화재단의 기획으로 열린다.
참여작가는 김광성, 김억, 김은숙, 김평현, 김하영, 류연복, 류준화, 박득규, 박문종, 박성우, 박태준, 박향미, 손기환, 안석준, 안혜경, 우용민, 유대수, 윤장훈(윤금순), 이강일, 이영우, 이윤엽, 이은미, 이인, 이지연, 이혜경, 정소영, 전정호, 조관제, 조병연, 최석운, 탁영호, 한상진, Elisabeth Melkonyan, Nani Puspasari 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