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 연자 ‘연호리 고방’
11월29일 오후 3시
평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집안의 물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금에 이르러 마을의 귀한 보물이 된 주인공들, 할머니 또는 시어머니가 사용했던 요강도, 나무말통과 재봉틀, 인두, 각종 농기구들이 가득 채워진 공간. 해남 첫 마을박물관인 황산면 연자리 ‘연호리 고방’이 오는 11월29일 정식 개소한다.
연자마을 마을박물관은 농촌소멸로 사라지는 각 집안의 문서와 농기구, 생활도구들을 보존하기 위해 조성됐다. 이로 인해 연자마을은 해남 최초 멋진 마을박물관을 가진 마을로 기록되게 됐다.
오는 11월29일 연호리 고방 개관식은 오후 3시 연자마을회관 앞에 위치한 연호리 고방에서 열린다. 개관을 축하하는 공연에 이어 박물관 현장 견학과 다과가 마련된다.
또 오후 4시부터 해남최초 박물관 탄생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 파티가 마을기업 연호 맥주공장에서 열린다.
한때 농촌에서 흔했던 농기구와 생활용품은 농촌주택의 현대화로 거의 사라졌다. 이로인해 옛 풍경을 간직한 농기구와 생활용품은 빈집이나 대나무숲, 리모델링 되지 않은 한옥에만 겨우 남아 있다.
이에 해남군농업기술센터와 연자마을은 농경소득화사업 일환으로 마을에서 사라지는 보물들을 지키자는 목표로 의기투합했다. 1년 동안 각 가정에 보관된 보물들을 수집하고 대나무숲과 각 집 담벽 밑을 샅샅히 뒤지며 요강과 절구통 등을 찾아냈다. 물건 하나를 발견할 때마다 환호성을 내지르며 찾았던 물건들을 한곳에 모으니 상당한 양이 됐고 이로 인해 멋진 박물관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또 각 가정에 보관된 오래된 사진들도 모아 박물관 한 벽에 연호리 사진관도 꾸몄다. 사진 속에는 간척되기 전 바닷가였던 연자마을과 연기낭자의 슬픈 사연이 깃든 옛 연기도 모습도 있고 연자마을 부녀회원들이 만든 맥간공예도 전시돼 있다.
이화심 부녀회장은 “마을주민들의 노력으로 멋진 마을박물관이 개관하게 됐다” 며 “해남 첫 마을박물관 개관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