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작가들도 참여
11월29일 오픈식
북평면에 위치한 남창시외버스터미널이 2주 동안 전시장이 된다.
30년 동안 터미널을 지켜온 최미영 사장과 청년 작가들이 마련한 ‘미영의 정원 展’과 ‘농번기가 끝나고 붓을 들면 展’이 11월29일부터 12월13일까지 터미널에서 열린다. 전시 오픈식은 11월29일 오후 2시다.
매표소이자 작은 점방, 대합실 등 버스가 오가는 터미널이 전시장으로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터이자 삶의 공간이었던 터미널에 최미영 사장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작가로 발돋움하도록 응원하는 자리이다.
또한 일상적인 공간에서 전시, 공연을 만나는 예술 경험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작은 선물 같은 시간을 주려고 한다.
‘미영의 정원 展’은 최미영 작가가 버스터미널을 지키며 자투리 시간을 내 그려온 꽃 그림 전시다. 미영의 정원에는 아름다운 꽃이 핀다. 해바라기, 코스모스, 동백, 구절초, 나팔꽃 등 알록달록 꽃이 언제나 화폭에 피어난다. 꽃을 좋아하던 소녀 최미영 작가는 인생의 중턱, 붓을 들면서 삶이 다채로워졌다.
최 작가는 북평그림동우회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그림을 더 일찍 배울 걸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붓을 든 지난 3년이 행복했다”고 말한다.
남창마을에서 꿈을 꾸는 소녀 김서은의 ‘꽃다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오픈식에는 동네 친구 김상민씨가 응원의 색소폰 연주를 들려준다.
이번 전시는 해남문화관광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4 예술로남도로’ 사업인 ‘골목씨의 도전’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또 같은 장소에서 ‘농번기가 끝나고 붓을 들면 展’이 함께 열리는데 시골마을에서 살아가는 윤근영, 정선호, 최차영 작가가 참여한다. 전업작가로 활동하는 윤근영, 최차영 작가는 전남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창작 전시를 기획했으며, 이와 함께 ‘골목씨의 도전’ 프로젝트로 수채화를 처음 접한 정선호 작가도 전시에 참여한다.
이들은 흙을 만지고 노을 지는 바다를 보고 햇살에 자라나는 나무들과 함께 살아왔다. 그동안 관찰한 마음들을 자연물에 빗대어 섬세하고 따듯하게 담아낸 작품들이 주다.
한편 지난해에는 남창시외버스정류장에서 청년들이 기획한 ‘남창터미널 습격사건’이 열렸다. 30년 동안 터미널을 지켜온 사장님에게 일주일 휴가를 선물하고, 대신 청년들이 버스표를 팔고 작은 점방을 운영한 프로젝트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