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속당 평균 3만원대
작년비해 재고량도 뚝

곱창김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송지 학가항에서 물김 위판이 한창이다.
곱창김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송지 학가항에서 물김 위판이 한창이다.

 

 물김 가격이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마른김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고수온 영향의 장기화로 김 수확 시기가 평년 대비 보름 넘게 늦어졌고 재고량 또한 평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가공업체들이 물김 확보에 뛰어들면서 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2월3일 현재 곱창김 가격은 최저가 1속 2만7,000원, 최고가 3만3,000원 선에 형성돼 지난해 최저가 1만5,000원, 최고가 2만원에 비해 각각 180%와 165% 증가율을 보였다. 
당초 20~3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12월 중순 넘어 일반 김이 출하될 때까지 김 가격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시장 확장도 김값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K-FOOD 열풍에 따른 김 수출 호조로 김 시장이 일본, 중국, 동남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데, 여기에 최근 중국에서 한국산 김의 관세율을 높이겠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김 업체들이 일제히 재고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생산량이 부족한 물김 확보 전쟁이 시작되면서 위판가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해남수협에 따르면 물김 망(120kg)당 평균 54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1년 전 17만원의 세 배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물김 위판량이 적은 날에는 망당 80만원까지 거래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김 재고량은 1,500만 속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평균 재고량 3,000만 속의 절반 수준이다. 이달말 1,300만 속으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김 가격 상승이 부담스럽지만 해남 어촌지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는 김 가격 상승을 반기는 분위기다. 
또한 지난해 진도군과의 분쟁으로 생산하지 못했던 만호해역도 김양식을 시작하면서 2025년산 해남 김생산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산면에서 물김을 수확하는 A씨는 “바다 온도가 높아서 물김 수확이 늦어지긴 했지만 물김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 어촌 소득 증대로 귀어를 희망하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다만 물김 수확이 갈수록 늦어지고 황백화 현상이 자주 발생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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