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면 꽃메청춘합창단
시국선언 합창으로 동참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평균 85세 합창단이자 해남 최고령 합창단인 화산면 꽃메청춘합창단이 12월11일 해남군민광장에서 열린 해남군민 문화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했다. 할머니 중에는 역대 쿠데타를 모두 경험한 이도, 5‧18의 아픔을 안고 사는 이도 있다.
이날 젊은 후배들에게 큰 응원의 박수갈채를 받은 꽃메청춘합창단은 올해 전국을 누비며 가장 바쁜 한해를 보냈다.
지난 11월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제1회 사회적농업 박람회’에 초청돼 무대에 섰고 전남도민의 날에도 초청됐다.
2022년 창단과 동시에 화산면민의 날 행사와 해남군 주민자치박람회, 마을공동체 한마당, 사회적농업박람회 등 이미 해남 주요행사의 초청 팀으로 성장한 꽃메청춘합창단은 올해 광주방송국의 ‘밝은동네 좋은이웃’ 대상도 수상했다.
꽃메청춘합창단은 합창뿐 아니라 ‘나부터 작은 일부터 지금부터’라는 목표로 각자 사는 동네에서 비우고 헹구고 배출하는 그린반장 역할을 하고 있다.
화산면 면화인 동백꽃을 브로치로 만들어 보급시킨 이들도 꽃메합창단 단원들이다. 단원들 중 솜씨가 좋은 어르신들이 만든 동백꽃 브로치는 전남도청과 여수시 등까지 팔려나갔고 민주당 해남완도진도지역위원회 사무실 이름인 동백꽃캠프도 동백꽃 브로치에서 비롯됐다.
동백꽃은 화산면의 면화이지만 해남완도진도 3개 군의 군화, 전남도화도 동백꽃, 여수시화도 동백꽃이다.
화산면주민자치회의 눈부신 활동에도 꽃메청춘합창단의 역할이 크다. 화산면 석정리 고인돌 군락지에 조성된 이끼정원 관리도, 최근 문을 연 화산면 분식집 운영과 화산초‧중생들에게 제공하는 아침밥 제공도 할머니들이 나선다.
꽃메청춘합창단 단원은 45명, 배움의 열정도 커 그림과 영어수업, 한문수업을 받는 이들도 많다.
꽃메청춘합창단을 창단하고 지금껏 이끌고 있는 화산면주민자치회 이경임 교육분과장은 “지금껏 농촌에서만 거주한 어르신들이지만 새로운 교육과 문화를 접하면서 사회적 연대와 공익에 대한 가치를 젊은이 못지 않게 습득하고 그것을 삶 속에 실현시키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날 꽃메청춘합창단은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는 우리들도 분노하고 있다”며 “이러한 무대에 비록 합창이지만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