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보행에도 아랑곳
담배꽁초도 수두룩
저녁만 되면 해남읍 구교리 거리 일대는 흡연 장소가 된다. 학교와 학원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야간 학습을 마친 학생들이 늦은 시간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점 이용객들의 거리 흡연으로 인해 학생들과 보행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구교리 일대 주점에서 나온 취객들이 길에서 흡연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학생들이 바로 옆을 걸어가도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거나 특히 흡연 금지 구역이라는 표지가 있는데도 담배를 피운다”며 “무리를 지어 담배를 피우는 바람에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보행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흡연으로 인한 문제는 단순히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주민들은 거리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매일 접해야 한다. 해남읍 구교리에서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상인은 “아침마다 가게 앞을 청소하면서 담배꽁초를 한 주먹씩 줍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통이 바로 옆에 있어도 길거리에 그냥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비 오는 날은 담배꽁초가 물에 젖어 치우기가 더 힘들다”고 덧붙였다.
여름보단 겨울이 더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다.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흡연자들이 주점 건물 계단이나 공용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기 때문이다.
흡연 금지 표지판도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청소년들이 주로 다니는 거리에서의 흡연만큼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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