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순부터 공실 많아져
신축 아파트 기대 심리 작용
경기침체로 부동산 침체도 이어지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후 잠시나마 활기를 띠었던 부동산 시장이 올해 들어 다시 얼어붙었고 특히 읍내 상가와 아파트 매매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해남읍 구교리와 해리를 중심으로 활발했던 상가 임대 및 매매도 침체기를 맞았다.
현재 상가 공실률은 높아지고 장기간 매매가 되지 않는 빈상가도 늘고 있다.
읍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세차장, 식당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밀집한 구교리 조차 거래가 멈춘 상태다. 권리금이 붙은 상가는 아예 거래가 단절된 상황이고, 공시지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겨우 성사되는 경우만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읍권을 보면 공실 상가에 대한 매매를 알리는 전단이 오랫동안 부착돼 있거나 1년 넘도록 방치된 상가도 있다. 임대료가 크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경기침체로 상가 매매가 둔화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상가뿐 아니라 아파트 시장도 얼어붙게 만들었다. 해남군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아파트 매매를 필두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이뤘다.
2015년부터 읍 코아루, 정하에코하임, 센트럴파크, 주공 3차 등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서기 시작해 2019년부터 본격적인 입주에 들어가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리고 2022년 코로나가 풀리면서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들이 제값을 회복하는 등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찾았다. 하지만 올해 중순부터 또다시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의 이사를 제외하면 거래가 정체돼 있다. 간혹 20~30평대의 거래는 있지만, 40평대 이상 아파트는 거의 매매가 없다”며 “코아루 3차, 에코하임 2차 등 신규 아파트 단지에 대한 기대심리와 함께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기존 아파트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매수자는 관망하고, 매도자는 손해를 감수하며 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지역 상권, 특히 인테리어와 관련된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와 철물점, 토목, 건축자재 등 자영업자들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이는 지역 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경기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