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40㎏당 6만1,000원
해남 각 농협도 매칭 결정

 전국 최대 쌀 생산지인 해남군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쌀값 지지에 나섰다. 해남군은 산지 쌀값이 20년 전 보다 더 낮게 형성되자 긴급 예산 52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같은 해남군의 결정은 해남군의 경제 축인 쌀가격을 보존하면서도 전국 쌀 가격을 지지하겠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  
현재 벼 40㎏ 가격은 5만7,000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에 해남군과 해남의 각 농협은 벼 40㎏을 6만1,000원 이상에 수매키로 합의했다. 인상된 수매액은 해남군이 벼 40㎏당 각 2,000원, 각 농협에서 2,000~4,000원을 매칭해 6만1,000원 이상의 금액으로 수매하게 된다. 
6만1,000원 이상에 수매하는 벼는 공공비축미 수매분과 자가소비분을 제외한 잔량 벼 80%다.
2024년산 해남군 벼 생산량은 40㎏기준 317만1,100여 가마다. 이중 12% 정도인 54만6,000여 가마는 공공비축미곡으로, 8% 정도는 자가소비된다. 나머지 80%에 대한 벼 중 농협 수매량에 대해선 해남군과 각 농협의 매칭으로 40㎏당 4,000~6,000원을 공동 지원하고 민간 수매분의 경우에는 벼 40㎏당 2,000원을 해남군이 농업인에게 직접 지원한다. 지원은 내년 3월부터다.
해남군은 20년 전보다 하락한 쌀가격이 좀처럼 인상 기미가 없자 쌀값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부터 박지원 국회의원을 비롯해 해남군의회, 지역 농협운영협의회, 해남군 농민회, 해남군 이장단 등과 함께 협의를 진행해 왔다. 협의 진행 결과 해남군이 긴급자금 52억원을 투입하고 여기에 해남 각 농협이 2,000~4,000원을 매칭하는 선에서 결과를 도출했다. 해남군과 각 농협이 출연을 통해 상생을 도모한 것은 쌀값 안정과 농민 소득보전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공통된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RPC를 운영하는 옥천농협과 화산농협, 황산농협의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 해남군농민회 이무진 회장은 “RPC 운영 조합들은 원료곡 상승에 따른 위험부담이 큰데도 이번 합의에 중요역할을 했다. 또 해남군의 긴급예산 투입 결정과 각 농협의 매칭 협의는 전국 최초로, 이는 전국 쌀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쌀 가격 안정화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자 12월24일 명현관 군수와 이성옥 해남군의회 의장, 이무진 농민회장, 추윤석 이장단장, 김경채 지역농협운영협의회장 등이 참석해 협약식을 진행했다. 
명현관 군수는 “전국적인 쌀값 하락으로 전국 최대 규모 벼 생산지역인 해남 농업인들의 소득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 등 다양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박지원 국회의원과 군의회, 농민단체, 각 농협과 함께 장기적 실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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