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면 황산리 김재창 어르신
지금도 장작패고 농사도 거뜬

현산면 황산리 김재창 어르신은 90세 나이에도 장작을 패 땔감으로 사용한다.
현산면 황산리 김재창 어르신은 90세 나이에도 장작을 패 땔감으로 사용한다.

 

 나이 90세에도 매일 일기를 쓰고 장작을 패는 김재창 어르신은 노년의 건강은 부부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갈 때 유지되고 지켜진다고 말했다. 
그는 밥상을 놓고 마주하는 일상의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이들수록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복이자 가장 큰 건강비법이라고 했다.
현산면 황산마을에서 마을점방인 황산슈퍼를 운영하는 김재창 어르신은 올해 현산면민의 날 때 부인 정금순(85)씨와 함께 부부해로상을 받기도 했다.
김재창 어르신의 또 다른 건강비법은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적 사고이다. 
김 어르신은 새벽 4시30분에서 5시 사이 어김없이 기상한다. 그리고 1시간 정도 온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맨손체조를 하고 축사에 나가 소 밥을 준 후 오전 8시에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식사 후엔 1~2시간 집안일에 이어 논과 밭을 둘러보고 땔감으로 쓸 나무를 구해 장작을 팬다. 
오후엔 할머니 대신 가게를 본다. 노년일수록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 건강에 좋다며 부인 정금순 할머니를 마을회관에 마실 보내고 대신 가게를 보는 것이다. 가게에는 늘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이들과 세상사 이야기를 나누고 틈틈이 책도 읽는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일기를 썼다. 지금도 저녁 9시 뉴스가 끝나면 취침 전에 반드시 일기를 쓰는데 일기 첫마디는 인생에 있어 교훈적인 말을 먼저 쓰고 일기는 200자 이내로 하루 일과와 느낌, 생각들을 정리한다. 지금까지 그가 쓴 일기장은 방 한 켠에 가득 쌓여 있다. 쌓여있는 일기장에는 그의 역사와 집안의 역사, 마을의 역사가 빼꼼히 기록돼 있다.
김 어르신은 90세 나이지만 여전히 소 40여 마리와 논농사 1,000평, 밭농사 600평을 짓고 있다. 책도 손에서 놓질 않는다. 책에 좋은 글귀가 있으면 반드시 기록해 두는 것도 일과 중 하나이다. 
그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온몸의 신체가 위축되고 기억력도 쇠퇴한다며 그래서 더욱 책을 가까이한다고 말했다. 또 신체 건강을 위해 주 1회 정도는 600미터 거리인 축사에서 집까지 숨이 찰 정도로 뛰어온다.   
해남고 5회 졸업생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2년 거주하다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다시 왔다. 그리고 35세 때 송지면 산정시장이 생길 때 작은 가게를 운영하다 1년 후 송지중‧고 앞에서 문구점을 운영했다. 그리고 40대 때에 지금의 현산면 황산마을에 황산슈퍼를 개점해 지금껏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대외활동에도 열심이었다. 현산면 새마을협의회 회장도 역임했고 해남군 축구대표팀으로 출전해 우승의 경력도 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