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웃사촌 현산면 신방리」
현산면 신방리가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을책 ‘아름다운 이웃사촌 현산면 신방리’를 냈다. 주민들은 이를 기념회 지난해 12월30일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이 책은 전남 마을 공동체 지원사업의 결과물로 동네문화연구소(대표 오은숙)가 진행해 펴냈다. 마을 주민들의 집단 인터뷰와 현장답사를 통해 현재 신방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펴낸 책으로 서관순 작가가 맡아 진행했다.
책에는 온방산과 신방저수지가 자리한 마을답게 이곳에 얽힌 동네 사람들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겼다.
한여름이면 연잎으로 푸르게 덮이고 겨울엔 고니 떼와 청둥오리 등 철새가 찾는 18만 평의 신방저수지. 주민들에게 이곳은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다.
깊은 저수지에 들어가 토하를 잡고 연근을 캐고 때론 가물치를 잡아 생계를 꾸렸던 삶터였다. 이 저수지에 의지해 마을 사람들은 고단한 삶의 무게를 덜 수 있었다. 한때 이 저수지를 메워 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마을 주민들은 바닥 드러난 저수지에 새끼 줄로 자신의 땅임을 표시하며 부푼 꿈을 꾸기도 했다.
취재 과정에서 마을 노래가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마을은 한때 300세대가 넘게 살았고 마을 인구도 2,000여 명 남짓 됐다. 마을 대항 체육대회가 열리면 우승은 신방리 것일 때가 많았다. 그럴 때 빠지지 않은 노래가 바로 신방리 응원가였단다.
‘백방산 정기 통 신방리 선수야. 굳세고 강한 적군이로다. 플레이 플레이 신방리. 오늘도 우승기는 신방리 것이다.’
이 책에는 마을 구성원 중 특별한 사연을 간직한 사람 이야기도 실렸다.
마을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가난한 이웃을 보듬어 부자의 품격을 보여줬던 이 마을의 이형률(1887~1955) 선생의 미담이다. 이형률 선생은 현산면 농협 조합장을 지낸 이옥균씨의 할아버지다.
평생 일기를 써온 박금옥(92)씨, 여성농민회 1세대 오분임(87)씨, 청와대 경호원 출신으로 수집한 예술품만 2,000여 점 보관 중인 오양수(76)씨, 전남 FC 프로축구 선수 이희균(27)씨 등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협동 으뜸 마을임을 자랑으로 여기는 신방리 사람들은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두 번째 책을 펴낼 꿈에 부풀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