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강순심씨
위기가정 돕고 싶다

해남읍 강순심씨가 캔과 고철을 모아 마련한 성금을 해남읍사무소에 기탁했다.
해남읍 강순심씨가 캔과 고철을 모아 마련한 성금을 해남읍사무소에 기탁했다.

 

 지난 1월2일 해남읍사무소에 작은 체구의 할머니와 손녀가 들어섰다. 할머니의 손에는 봉투가 들려있었다. 캔과 고철을 판매해서 모은 22만5,000원이 든 봉투였다. 
“내가 손녀를 백일때부터 데려다 키웠는디 너무 힘들더라고요. 나처럼 힘든 사람들한테 라면 한 박스라도 사주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넉넉지 못한 상황에 손녀를 맡아 키우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강순심씨. 그는 나눔의 의미가 퇴색될까 걱정스러워 경찰서에 몰래 돈을 두고 나오려 했지만, 경찰이 한사코 받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읍사무소에 오게 됐다며 부끄러워했다. 
손녀를 위해 더 바르게 살고자 노력한다는 강씨에게 나눔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캔과 고철을 모아 판 돈 90만9,000원을 지역인재육성 장학사업기금으로 기탁했다. 14살 손녀딸도 할머니의 큰 뜻을 이해한 것인지 하굣길에 직접 캔을 주워 올 때도 있다. 
박문재 읍장은 “이 돈에 담긴 사랑과 배려가 너무나 크고 깊다”고 깊은 감사를 전했다. 
해남읍 희망돌봄팀은 성금을 기탁한 강씨의 뜻에 따라 위기가정에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