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비·인건비 상승 원인
건축 경기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해남군의 2024년 건축 허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건축 허가 건수는 120건으로, 2022년 126건에서 비해 감소했다.
건축신고와 착공신고 역시 2024년 각각 318건과 323건으로 2022년 471건과 510건에 대비 각각 32%, 36%가 줄었다. 건축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건축 신고 뒤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규주택도 감소세다. 주택허가건수는 2022년 131건에서 2024년 76건으로 대폭 감소해 건축 경기침체에 한몫 하고 있다.
대신 태양광 관련 시설은 대폭 증가했다. 태양광 허가건수는 2022년 90건에서 2023년 143건으로 뛰었다가 지난해 2024년은 671건으로 껑충 뛰었다.
이 결과 태양광 건립 면적도 크게 늘었다. 태양광 건립 면적은 2023년 15만4,283㎡에서 2024년 112만2,771㎡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건축 면적의 69%에 해당되는 규모이다.
2024년 태양광 허가건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지난해 8월 전남지역 변전소가 한계점이 다다랐다며 정부가 전남의 전기발전 허가 제한정책을 발표하면서 막차를 탄 사업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소값 하락으로 축사시설 신축도 줄어들고 있다. 축사시설은 2023년 55건에서 2024년은 26건에 그쳤다. 창고도 줄고 있다. 2022년 79건의 창고가 지어졌다면 지난해 2024년은 45건에 그쳤다. 그러나 창고 규모는 커졌다. 2022년 79건에 전체 면적이 8만7,633㎡이었는데 2024년에는 45건의 총 창고 면적은 11만7,226㎡로 나타났다.
건축업의 침체는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건설공사비 지수는 130.32%로 2020년 100%을 기준으로 30%가량 상승했다. 특히, 주요 건설 자재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는데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은 지난 3년간 각각 34.7%와 54.6% 상승했으며, 철근은 64.6%, 철강은 50.4% 올랐다. 인건비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건설업 임금실태조사’에 따르면 건설업 127개 직종의 일 평균 임금은 2022년 24만2,931원에서 2024년 27만4,286원으로 2년 만에 12.9%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인건비와 자재값 상승으로 3년 전 3.3㎡당 200만원이었던 공사비가 2024년에는 350만원까지 상승, 당초 건축 설계 예산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이처럼 에너지 등 건축 허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건축 활동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