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도, 이장단장도 선거
봉사단체 대표도 선거

 지방자치 이후 무보수 직책도 선거로 뽑는 풍토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방식이기는 하지만 명예직 또는 무보수 봉사직까지 확대되고 있는 점은 공동체 균열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동안 추대형식으로 선출됐던 읍면의 이장단장도 갈수록 선거로 선출되고 있다. 올해 신임 이장단장 대부분도 선거로 선출됐다. 신임 이장단장 중 화산면과 송지면, 마산면, 문내면, 화원면이 선거를 통해 선출됐고 추대는 북평면과 계곡면 2곳 뿐이다. 나머지 해남읍과 삼산면, 현산면, 북일면, 옥천면, 황산면, 산이면은 기존 이장단장이 재추대됐다. 이장단장 선출이 추대가 아닌 선거로 치러지는 것은 높아진 이장 지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마을주민들의 심부름꾼에서 행정의 업무를 추진한다는 사회적 지위가 그만큼 상승했고 이에 따른 이장단장 역할도 읍면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항간에서 이장단장은 읍면장 다음의 서열이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이다. 
이장단장뿐 아니라 각 마을의 이장선출도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 마을이장 선거는 작은 단위에서 이뤄지기에 이는 마을의 분열로 이어진다. 
해남읍의 모 이장은 이장직은 봉사직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번 발을 내딛으면 그 자리를 고수하려 하기에 이에 대한 반발로 선거가 치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명예직도 선거가 치러진다. 해남예총의 경우도 무보수 명예직인데도 4년마다 선거로 회장이 선출되고 있고 문내면발전협의회도 선거를 치른다. 올해도 벌써 2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해남군여성단체협의회는 해남 대표 봉사단체인데도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했고 친목모임인 해남군파크골프협회 회장 선출도 선거를 치렀다. 
주민자치회 회장도 선거를 치른다. 주민들의 자치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읍면에 꾸려진 주민자치회 중 북평면과 산이면, 삼산면 등이 한때 선거를 치러 내홍을 겪은 바 있다. 
명예직 중 유일하게 해남향교 전교만 추대형식으로 선출되고 있다. 해남향교도 한때 선거를 통해 전교를 선출했지만 해남 최고 어르신을 선거로 선출하는 것이 맞느냐의 비판 여론에 이젠 추대형식의 선출이 정착된 상태다. 
해남문화원장 선거는 단독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선거란 지역이나 조직, 단체 대표를 선출하는 민주적 방식의 하나이다. 그러나 선거는 갈등과 분열이라는 피해도 동시에 안겨준다. 따라서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명예직과 봉사단체 대표까지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는 것은 지역공동체에 도움이 되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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