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역사박물관 방향성 확립
마한사, 명량대첩, 청자 등
해남역사박물관 건립이 본격화된 가운데 그곳에 담겨질 내용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해남군은 역사박물관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해남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고대사회 국제해상활동의 관문으로써 해양중심의 해남 역사를 풀어낼 예정이다.
해남읍 연동리에 조성되는 역사박물관은 약 6,050㎡ 규모로, 오는 2028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물관의 성격은 해양문화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다.
현재 기획된 전시계획을 보면 ‘바다가 해남을 만들다’, ‘바다와 문화 융합’, ‘도자기와 바닷길’, ‘바닷길의 수호’ 등 청동기시대 고인돌 역사부터 마한 신미국, 백제, 청자, 명량대첩 등 국제바닷길과 해남의 관계성에 중점을 뒀다.
해남역사박물관의 상설전시는 크게 두 개의 전시관으로 나눠 1관은 해양과 육지의 조화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의 흐름을 푼다.
즉 구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서남해의 관문 역할을 해왔던 해남의 지리적, 문화적 특징을 조명하는 방식이다.
이어 청동기 시대 백포만을 중심으로 분포된 고인돌군락지와 철기시대 송지면 군곡리 패총, 삼국시대의 현산면 읍호리 고분군 등 주요 유적과 유물을 통해 고대 국제해상교류를 증명한다.
특히, 마한의 신미국에 대한 이야기는 송지면 군곡리 유적을 중심으로 서남해 거점항구로서 해남의 위상을 강조하며, 백포만 지역의 유적들과 연계해 디오라마 및 디지털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제2전시관은 고려청자와 명량대첩이라는 해남의 대표적 문화유산을 다룬다. 산이면 진산리와 화원 신덕리의 고려청자 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은 해남이 도자 생산의 시작점이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명량대첩을 중심으로 조선 수군과 지역 주민의 협력이 만들어낸 역사를 디지털 기술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김미연 학예사는 “해남 해양 이야기를 통해 관람객들이 동아시아 해양 교류의 중심에 해남에 있었다는 역사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해남만의 고유한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박물관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 전시 방식으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다.
또한, 인근의 땅끝순례문학관, 윤선도박물관 등과 협력을 통해 해남읍 연동을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