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은 새로운 시대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꼭 신사업이나 첨단 산업, 혹은 젊은 세대의 유입만이 해남의 존속과 발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일까. 현재의 상황을 돌아보면, 해남이 직면한 고령화 문제는 그 자체로 중요한 과제다.
지난 몇 년간 고령 인구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고령화는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통계에 따르면 2000년 해남군의 고령인구 비율은 15.13%에 불과했으나 2023년 12월 기준, 2만3,293명으로 전체 인구의 36.1%를 차지하며, 2025년에는 37.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이다. 이와 같은 수치는 단순히 인구 통계를 넘어, 지역 사회가 직면한 현실적 문제를 명확히 보여준다.
물론 젊은 세대의 유입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남을 지켜온 고령층과 그들의 남겨진 삶에 집중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다. 
각종 뉴딜사업과 솔라시도 등 해남 곳곳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사업들은 성장을 우선시하는 기업의 방식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행정은 기업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
타 지자체의 사례를 보면, 새로운 도시의 탄생과 거대 자본의 투입은 외부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기존 주민들의 삶은 이러한 개발과 동떨어진 별천지가 돼버리곤 한다. 결국 도시의 발달과 주민의 행복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준다.
특히 해남의 경우, 농촌 특유의 삶의 방식과 가치가 중요하다. 무분별한 시설 위주의 사업은 어설픈 도시 형태를 만들어내며, 농촌 본연의 특성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현재 군민들이 행복하고, 미래의 군민들 또한 지속 가능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해남은 고령화와 도시 개발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사업과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지금껏 해남을 지켜온 사람들과의 공존을 도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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