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추가 설치지역 검토
파크사이드, 해남종합병원

해남군이 눈길 비탈길에 어려움을 겪는 파크사이드 주민들을 위해 열선 도입을 검토중이다.(사진 파크사이드 아파트 언덕)
해남군이 눈길 비탈길에 어려움을 겪는 파크사이드 주민들을 위해 열선 도입을 검토중이다.(사진 파크사이드 아파트 언덕)

 

 해남군이 추진한 ‘도로 열선 설치 사업’이 주민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는 가운데, 형평성과 관리 문제는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해남읍 수성리 한듬어린이집과 읍 해리 코아루아파트 구간 열선은 총 330m 길이로 설치됐으며, 공사비만 4억1,000만원이 투입됐다. 열선은 도로 표면 온도가 0도 이하로 떨어지고 습도가 60% 이상일 때 작동하며, 도로 아래 설치된 발열체가 전기로 눈을 녹이는 방식이다.
열선 설치 이후 폭설과 빙판길로 인한 주민 이동 편의는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이다.
한듬어린이집 인근 주민은 “눈이 올 때마다 교통사고와 빙판길 낙상사고가 많았는데, 올겨울은 큰 문제가 없었다”며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열선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리비와 전기요금 문제는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열선이 가동된 12월과 1월의 전기요금은 약 260만원에 달했고, 눈이 많았던 2월 요금은 월등히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운영비가 세금으로 충당되다 보니, 일부 주민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열선이 설치된 구간이 읍내 주요 도로가 아닌 일부 아파트 위주의 경사로라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설치비뿐만 아니라 관리비까지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 불만”이라며 “신규 아파트 허가 때 도로면 경사도 여부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론 열선 설치 이후 주민들의 편의가 대폭 개선되면서 다른 구간에도 설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파크사이드 아파트 진입로와 해남종합병원 경사로는 대표적인 열선 추가 설치 요구 지역이다.
 특히 해남종합병원은 많은 고령자와 환자들이 이용하며, 응급차 이동 경로라는 점에서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해남군 관계자는 “파크사이드 아파트 진입로는 현재 검토 중이며, 해남종합병원은 사유지지만 공공의 안전을 고려해 열선 설치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해남제일중학교 오르막길과 등대원이 대표적인 급경사 구간으로 열선 설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로 열선 설치사업은 주민들의 사고 예방과 편의성 증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지만, 관리비와 형평성 문제해결은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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