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재명계 야권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인 ‘희망과대안 포럼’이 지난 2월18일 출범했다. 이들의 화두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과 개헌. 모든 주장의 시작과 끝이 이재명으로 관통된다.
유시민 정치논객은 모 유튜브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TK는 정치권에 의해 시민이 움직인다면 호남은 시민의 요구에 정치권이 움직인다.”
호남은 진보정치의 성지이다. 다만 진보 정당 중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진보 정권 창출에 있어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호남의 바람에 역행할 경우에는 과감히 버린다. 한때 호남이 민주당을 버리고 열린우리당과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이다. 유시민의 말처럼 호남은 그런 곳이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호남이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을 경선에서 대거 탈락시킨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 더 강한 민주당이 필요하다는 신호였다. 또 가장 단결이 요구될 때인 대선 기간 지나칠 정도로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흔들기에 나선 것에 대한 경고였다. 그런데 비명계로 일컫는 이들은 비명횡사라고 호남의 민심을 왜곡시켰다.
호남은 지난 총선 비례대표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대거 투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광군과 구례군의 군수 재보궐선거에선 조국혁신당이 아닌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호남의 선택은 항상 현실의 정치 흐름에 바탕을 둔다. 정권교체의 여망이 클 때는 확실한 단결을, 정치권의 변화가 요구될 때는 민주당을 버리면서까지 과감한 변화를 선택하는 곳이 호남이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정치권도 조기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스로 비명계라 칭하는 이들도 몸풀기에 나섰다.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많으면 파이가 그만큼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입이 답답하다. 다양성과 민주성, 포용성이 사라진 더불어민주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여기에 더 나아가 새로운미래 이낙연 상임고문은 이재명 교체론을 주장한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과도한 의혹 제기와 폭로로 윤석열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또 지난 총선 국면에서 스스로 비명계라 일컫는 이들과 새로운미래를 창단해 본인 스스로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다. 그러나 13.84%의 득표율에 그쳤다.
본인들 스스로 왜 경선에서 탈락했고 새로운미래가 선택받지 못했는지 반성보단 새로운 정치국면이 열리면 이재명 운운하며 정치탁자에 숟가락을 올리는 행위. 지금도 대한민국은 탄핵정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탄핵정국에 힘을 보태야할 시기라는 것이다.
그런데 조기대선이 가시화되자 보수세력까지 연대해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면서도 총은 내부로 향하고 있다.
조기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려면 호남에서 김대중에게 보냈던 절대적인 지지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비명계가 주도하는 야권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 ‘희망과 대안’은 오는 3월6일 광주·전남 본부 출범을 시작으로 지역본부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광주‧전남에 구애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호남은 분열보단 단결을 요구한다. 또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택은 당원과 국민의 몫이다. 호남에서 분열의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