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허가 강행에 분노
군청 앞서 매일 집회

남향석산 허가 연장을 두고 현산면 만안리 주민들이 허가신청 불허를 주장하며 매일 집회를 열고 있다.
남향석산 허가 연장을 두고 현산면 만안리 주민들이 허가신청 불허를 주장하며 매일 집회를 열고 있다.

 

 현산면 만안리 남향석산의 5년 연장허가를 놓고 주민들이 군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남향석산 연장허가에 대해 해남군은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993년 최초 허가 이후 32년간 운영된 남향석산이 주민 동의 없이 또 다시 연장된 것을 놓고 주민들이 해남군청 앞에서 매일 성토집회를 열고 있다.
주민들은 “석산 운영으로 인해 마을 곳곳에 먼지가 쌓이고, 하천 오염이 심각해 농사를 짓기도 어려운 상황인데도 해남군은 또 다시 연장허가를 해줬다”며 해남군에 책임을 물었다.
주민들은 “주민들의 생명을 팔아넘긴 해남군수는 즉각 사퇴하고 석산 운영을 허가한 관계자들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남군을 성토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1993년 최초 허가 당시에도 반대가 있었지만, 철저히 무시됐고, 이후 10년 단위로 계속 사업이 연장되면서 피해가 누적됐지만 피해 실태 조사 한 번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우리는 농사만 짓던 순박한 사람들이었다. 10년이면 끝날 줄 알았고, 또 피해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그러나 해남군은 주민들의 순진함을 이용해 아무런 보상 조치 없이 계속해서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분개했다.
특히 이번 5년 연장허가가 지난 2월4일 이뤄졌음에도, 주민들에게는 사전 통보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행정의 무책임성을 비판했다.
주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우려하는 부분은 환경오염과 건강 피해다. 석산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대기 오염으로 인해 마을 곳곳에는 먼지가 쌓이고 하천이 오염돼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한 주민은 “32년 동안 매일 분진 가루와 먼지를 들이마셨다. 이제는 밖에 빨래도 못 넌다”며 “도로에 날리는 먼지는 석산의 분진보다 더 심각하다. 덤프트럭 바퀴부터 제대로 닦고 다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서 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작은 마을에서 5명의 암 환자가 발생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며 “즉각적인 역학 조사를 통해 석산이 주민 건강에 미친 영향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우리는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해남군은 즉각 석산 운영을 중단하고 환경 피해 및 건강 피해 조사에 착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연장허가를 두고 해남군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채굴 연장허가는 채굴 범위를 넓히거나 더 파고 들어가는 것을 허가한 것이 아니다. 당초 계획된 채굴량이 다 채워지지 않았기에 이번 연장허가는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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