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60대 진입
해남군 청년 일자리는 미달

 고산 윤선도 유적지, 1명을 뽑는 유적지 수목관리에 14명이 응시해 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명을 뽑는 해남군자원순환복합센터 자원관리사 응모에는 40명이 응시했고 1명을 뽑는 청소인력에도 9명이 모였다. 3명을 뽑는 고천암자연생태공원 풀뽑기 인력에도 16명이 응시했다. 
모두 60대 이상 노장년층이다. 
55명이 필요한 산불감시 인력에도 110명이 응시했고, 14명을 뽑는 도로변 풀베기 인력 모집에는 28명, 6명이 필요한 흑석산 휴양림 청소인력에도 12명이 응모했다. 또 6명을 뽑는 해남공룡화석지 화장실 및 주변 관리인력에도 16명이 응시했다. 모두 60대에서 70대 노장년층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은 여성들이 하는 화장실 청소에도 노장년 남성들이 대거 응모해 여성보다 남성 노장년층의 일자리 요구가 높다는 점이다.
60대 이상 장년층의 일자리 경쟁이 치열한 반면 청년층 일자리 모집 응시율은 낮다. 해남군이 올해 공모한 청년일자리 수는 총 78명, 1차에서 78명이 모집됐지만 도중 포기하는 이들이 많아 2차 공모를 다시 내야 했다. 
이유는 생산직에 응모하는 청년들이 적기 때문이다. 12명을 뽑는 2차 공모에는 14명이 응시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노장년층은 현장에 투입되는 노동직이라도 일자리에 목말라 하는 반면 청년층은 사무직 외 생산직 일자리는 결코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남군도 정부정책과 마찬가지로 청년일자리와 노인일자리 지원정책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결과 베이비부머인 노장년층의 일자리는 사각지대 내지 소외지점에 놓여 있게 됐다. 
베이비부머 일자리 부족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60대에 접어든 결과로 해남도 60~69세는 2024년 말 1만3,297명으로 해남전체 인구 21.06%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70~79세 인구 9,519명을 합하면 60~79세 인구는 해남전체 인구 6만3,120명 중 36.14%를 차지한다. 
특히 생산연령층인 20세~79세 해남인구는 4만300명인데 이중 60~79세 연령층은 47.23%를 차지할 만큼 해남경제를 지탱하는 축이다. 해남 경제와 생산을 담당하는 노장년층의 일자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베이비부머 일자리에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경기도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베이비부머 일자리가 대한민국 경제의 사활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경기도가 그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경기도에는 베이비부머 일자리 관련 과도 신설돼 운영되고 있다. 
다만 경기도는 40세 이상 65세 미만을 중장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해남은 60대에서 70대까지를 장년층으로 볼만큼 초고령화된 농촌지역이다. 
최근 들어 노장년층의 일자리 경쟁에 해남군청 담당 부서 공무원들도 매우 놀랍다는 분위기이다. 또 일자리를 찾고 싶은 노장년층의 전방위적인 일자리 부탁도 거세지고 있다. 
정규직이 아닌 2~3개월, 많게는 1년 안팎인 일자리인데도 주변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 부탁할 만큼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이다.     
해남인구의 36.14%를 차지하는 노장년층, 아직도 생산연령층인 이들의 일자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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