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대흥사 사거리에서
경제 회생위해 탄핵시급
“허리와 무릎 통증이 심해져 요즘 안 먹던 관절약을 찾고 있다. 하지만 탄핵정국을 위해 감내하고 있다.”
2달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해남군의회 이기우 의원. 지난해 12‧3 계엄령 발표 이후 시작된 1인 시위는 어느덧 두 달째를 이어가며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의원은 대흥사 사거리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출근길 군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군의원이기 이전에 한 국민으로서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분노했다”며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1인 시위는 1월 고도리 교차로에서 시작해 2월부터는 대흥사 사거리에서 이어가고 있다.
그는 “설 명절 동안 고향을 찾은 향우들이 많이 공감하고 응원해 주셨다. 드링크를 건네거나 격려의 말을 남기는 분들도 많았다”며 “민주당 동료들도 함께하겠다고 연락이 오고, 출근길에 보내오는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를 시작하며 마주하게 된 해남 군민들의 모습도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새벽 일찍 시위를 시작하는 날이면 버스기사님, 환경미화원 등 새벽부터 부지런히 일하는 군민들을 보게 된다. 그분들을 보면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고,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시위 배경에 대해 “건설 경기가 심각하게 침체 됐고, 경제난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이 정권이 계속된다면 지역 경제도 회생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이 인용될 때까지 계속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알리고, 민주당의 결집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윤석열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며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해남군민들이 박지원 민주당 후보에게 90% 이상 지지율을 보내준 만큼, 이번 조기 대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 활동과 매일 계속되는 1인 시위로 신체적 부담도 적지 않다. 설 명절에는 고향을 찾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알리고자 하루 6시간 이상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