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 정원문화
해남정원도시 포럼 개최
해남군이 해남전체를 정원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원도시 해남’ 비전을 목표로 걸었다.
지난 3월13일 해남126호텔에서 열린 ‘해남정원도시 포럼’에서는 국내외 정원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모여 해남 정원도시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원도시, 해남·땅끝에서 피어나다’를 주제로 진행된 포럼의 주 내용은 정원을 도시 전체로 확장하는 개념과 해남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유산을 연계한 정원 프로젝트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서울대 정원도시 포럼위원회 조경진 위원장은 해남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정원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전략으로 ‘어스 가든(Earth Garden)’ 개념을 제안했다.
그는 “해남의 지리적 특성과 기후적 조건을 반영한 지속가능한 정원 조성을 통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며, 공공 녹지 확대와 지역 특색을 살린 테마 정원 조성을 강조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남수환 실장은 기조강연에서 “현대의 정원도시는 탄소중립과 생태 문명 전환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해남의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민대학교 황승흠 교수는 정원도시 육성을 위한 법제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행 정원법의 한계와 문제점을 분석했다. 그는 “현재 정원법은 개별 정원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도시 전체를 정원화하는 정책을 포괄하기 어렵다”며, 해남을 포함한 지방 도시들이 정원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철 ㈜아영 대표이사는 솔라시도 산이정원의 확장성과 친환경 정원도시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정원도시는 단순한 조경 사업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을 견인할 중요한 프로젝트다”며, 정원 조성이 생활 인구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남군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정원도시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서남해안 생태정원도시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구성지구 내 58만㎡ 규모로 올해 착공한다. 또 지난해 개장한 산이정원을 비롯해 9개의 민간 정원이 조성되며, 해남 최초의 사립수목원인 포레스트 수목원과 민간정원 1·2호인 문가든과 비원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여기에 해남군은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마실정원’ 사업을 통해 14개 읍·면 생활권 중심으로 정원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목표이다.
또 대흥사의 야생녹차밭을 활용한 길 정원, 고산유적지 내 한국전통공원인 ‘고산 오우가 정원’ 등도 개장, 해남만의 특색 있는 정원문화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정원도시 해남의 방향성을 확립, 지속가능한 농어촌 발전을 위해 정원도시 조성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