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촌 故김제현 선생·무문심 故 추순덕 여사 천도재
3월22일 오전 9시30분 대웅보전 앞마당
(대흥사 영산회 괘불탱화)
좀처럼 보기드문 야외 천도재가 대흥사 대웅보전 마당에서 열린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대흥사 괘불탱화도 이날 등장한다.
해남종합병원 창립자이자 신실한 대흥사 신자였던 故김제현 원장의 25주기 추모제이자 천도재이다.
불교에서 행해지는 전통방식의 야외 천도재는 거의 사라졌다. 이에 대흥사는 오는 3월22일 오전 9시30분, 故김제현 원장의 천도재를 통해 전통방식의 야외 천도재를 재현시킬 계획이다. 특히 불교 야외의식에서 필수로 등장하는 괘불도 이날 마당에 내건다. 보물 1552호로 지정된 대흥사 영산회 괘불탱화는 1764년 색민 화승의 주도로 그린 대형 탱화이다. 색민스님은 전라도와 경상도 일대에서 활약하며 숱한 작품을 남긴 의겸의 화맥을 이은 화승으로 그의 불화도 전남 여러 사찰에 남아있다. 대흥사 영산회 괘불은 그가 주도해 그린 불화 중 첫 작품이다.
불교 재(齋) 의식에서 부르는 노래인 범패와 춤인 작법도 등장한다. 이날 춤은 영상작법이다. 영산작법은 전통불교의 의식 무용인 동시에 범패행사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장엄하다. 현재 전북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음색과 가락, 박자, 춤사위 등이 전라도 특유의 음악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날 천도재에는 대흥사 본사 및 말사 스님들도 모두 참석한다. 전통방식의 의례라 이날 천도재는 3시간 이상 걸린다.
천도재는 망자의 영혼이 천상의 좋은 곳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불교의식으로 불교 윤회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편 행촌 故김제현(1926~2000) 원장은 독실한 불교 신자로 대흥사 일지암 복원에 참여했고 일지암 주지였던 초의선사로부터 시작된 해남차의 복원과 계승을 위해 해남다인회 및 초의문화재 탄생에 함께했다. 또 가난했던 화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숱한 그림을 사들였고 이때 모은 그림이 바탕이 돼 지금의 행촌문화재단과 행촌미술관이 탄생했다.
또 해남종합병원 김동국 원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행촌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2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