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쌈짓돈 2,500만원 모아 장학회 결성
화원중 신입생 4명에게 각 30만원 첫 지급
화원면노인회(회장 김내운)가 해남노인회 최초로 장학회를 만들고 올해 첫 장학금을 지급했다. 인구 유출로 지역소멸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 또 화원면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자존감 높은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장학사업이다.
장학기금은 출향인사 또는 자식들이 건넨 용돈을 모은 것이다.
화원면노인회는 지난 3월4일 화원중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4명에게 각각 3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화원면노인회는 장학금 수여식에서 화원면 학생은 화원면에서 공부하고 우수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함께 담아 전했다.
화원면노인회 장학회 결성을 추진한 김내운 회장은 4년 전 2번에 걸쳐 화원노인회 회장을 맡았었다. 이때 각지에서 오는 출향인사들이 점심이라도 하시라며 건넨 용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그렇게 모은 돈이 2,500만원에 이르렀다. 그리고 4년 후인 지난해 7월 다시 회장을 맡게 되면서 장학회 결성을 서둘렀다. 화원면노인회 장학회는 올 2월 정관까지 만들어 공식 결성됐고 자본금은 2,500만원, 이곳에서 나온 이자 80만원과 노인회 회비 40만원을 더해 올해 첫 장학금을 지급하게 된 것이다.
김내운 회장은 증손자 같은 어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은 너무도 기쁘고 보람된 일이었다며 장학금 지급을 매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원면노인회는 노인들의 수익성 사업으로 통발만들기 일자리를 9년째 운영하고 있다.
생산적인 경로당, 일하는 경로당을 위해 김내운 회장이 9년 전 시작한 일이다. 현재 15명의 노인들이 노인회 사무실에 나와 통발을 만들고 있다. 처음엔 소일거리로 통발을 만들던 노인들은 이젠 모두 숙련된 노동자로 변모했다. 화원면의 통발만들기 노인 일자리는 모범사례로 타 시‧군 노인정 일자리로 확산됐다. 통발일자리 사업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노인일자리 사업과 달리 연중사업이고 수입은 완성된 통발 개수만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