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종합병원 간병인 박현씨
그동안 66명 환자 돌봄
온 마음을 다해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 박현(62)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감동을 준다.
때로는 딸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환자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에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도 입을 모아 칭찬한다.
박현씨는 현재 해남종합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 그의 대상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보조기에 의지해 걷는 재활치료 중인 마비 환자, 수술 후 회복이 필요해 입원한 환자 등이다.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박씨는 식사, 세안, 목욕, 재활 등 종합적인 돌봄을 제공하며, 환자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박현 간병인은 “처음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3년은 요양원에서 근무하며 어르신들의 목욕, 양치, 식사 반찬을 고르는 방법 등을 배웠다. 기저귀, 침대보 교체 등 요양원에서 배운 것이 많다”고 말했다.
2022년부터 간병 일을 시작한 박씨는 환자들의 건강이 개선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그동안 쉼 없이 일하며, 지금까지 66명의 환자를 돌봤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6개월까지 한 환자를 돌보며 그의 바람은 환자가 건강하게 회복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일을 고되다. 요양원은 다수를 돌보지만, 간병은 한 사람만 집중해서 돌보면 되니까 더 쉬운 면도 있다고 하지만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일이다.
집을 떠나 좁은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며, 보통 2~3주 동안 한 환자를 돌본다. 환자마다 병력도, 증세도 다르기 때문에 긴장하며 환자의 호전을 바란다.
그는 뇌경색 환자를 6개월 동안 돌보며, 환자가 침을 흘리며 밥을 못 먹었을 때 탁상거울을 놓고 얼굴을 보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그의 노력에 현재 그 환자는 호전이 돼 재활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송지가 고향인 박씨는 어렸을 때 대가족에서 자라 특히 어르신들에 대한 애정이 깊다.
할머니와 함께 살며 사랑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병원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또 효부상을 받았던 친정어머니를 평생 지켜봐왔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모시는 것은 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는 이 일을 즐겁게 한다. 노인성 치매를 앓는 어르신들은 기억이 희미해져도 옛날 노래를 불러드리면 따라부르시곤 해 일을 하면서 어르신들에게 ‘처녀뱃사공’, ‘미야리’, ‘두만강’ 등 옛 노래를 불러 드린다.
그동안 쉼 없이 일을 하며, 1년에 쉬는 날이 거의 없다. 그래도 환자를 돌보며 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박현 간병인은 “일을 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잘 안 든다.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면 기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