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나무시장까지
오락가락 날씨도 한 몫

봄철이면 사람들로 붐빌 나무시장이 12·3 계엄 여파로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봄철이면 사람들로 붐빌 나무시장이 12·3 계엄 여파로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윤석열 계엄이 불러온 불황이 해남 나무시장까지 꽁꽁 얼게 했다. 
봄이 시작되는 3월이면 북새통을 이뤄야 할 나무시장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하다.
해남읍 외곽은 꽃, 조경수, 과실수가 거래되는 장소가 많다. 주로 개인이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마당에 심을 나무를 고르거나, 공공시설 조경 사업을 위해 대량 구매가 이뤄지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나무시장 상인 최모씨는 “사람 발길 자체가 끊겼다”며 “예전엔 봄철 한창때면 하루에도 수십 그루씩 팔렸지만 지금은 오가는 사람이 없다, 지난해에도 경기 불황으로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지난해 비해 30%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건축 경기 침체로 인한 조경 수요의 감소와 경기 불황이다. 
주택 및 신축 공사가 줄면서 나무 시장도 직격타를 맞았다. 또 공공 조경 사업 물량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3월 들어 불규칙한 날씨까지 나무 시장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다. 
올 3월은 유독 비바람이 잦았고 지난 3월18일에는 전국적으로 폭설 주의보까지 내렸다. 특히 해남오일장에 맞춰 나무 시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많은데, 궂은 날씨 탓에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나무 시장 또한 상황이 좋지 않다.
산림조합 나무시장 관련자는 “나무는 2~3년을 주기로 유행 품목이 달라지지만 꽃나무의 경우 거의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판매된다. 하지만 올해는 꽃나무마저 찾는 손님이 없다”며 “방문객도 지난해 대비 1/3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마을 가꾸기 사업 등 조경과 관계된 사업들이 대거 축소되고 여기에 경기 침체까지 이어져 유행 품목을 선정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나무 시장은 보통 식목일인 4월5일이 지나면 한해 장사가 거의 마무리 된다. 식목일까지 남은 기간이 2주 가량인데 이대로라면 나무 거래가 가장 저조한 해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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