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차량 타고 등교하고
황산 애견테마파크 ‘프리런’

요즘에는 강아지도 유치원에 다니는 시대, 여느 유치원 등교 풍경처럼 강아지를 유치원 차량에 태우고 있다.
요즘에는 강아지도 유치원에 다니는 시대, 여느 유치원 등교 풍경처럼 강아지를 유치원 차량에 태우고 있다.

 

 “오늘도 잘 다녀와. 재밌게 놀고.”
나는 오늘도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유치원에 간다. 내 이름이 적힌 유치원 가방에는 매일 엄마가 챙겨준 사료 도시락과 알림장이 담겨있다. 나는 나와 종이 다른 어린이들이 먼저 유치원으로 떠난 후 조금 늦은 8시50분에 우리들의 전용인 유치원 차량에 오른다.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유치원에 가는데 차 안에서 만난 친구들과 먼저 반갑게 이야기를 나눈다. 
황산면에 위치한 애견테마파크 ‘프리런’이 내가 다니는 유치원이다. 전남 최대규모인 이곳은 운동장 5,000평, 산책로는 3,000평 규모다. 애견전용 수영장, 호텔, 픽업유치원을 운영하고 있고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뛰놀 수 있도록 천연잔디를 조성했다. 이곳에서 우리는 선생님들과 재밌게 논다. 
내 이름 탱이, 벌써 4년째 유치원을 다닌 베테랑 학생이다. 엄마와 산책을 자주 하지만 에너지가 많아서 유치원에 다니게 됐다.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집으로 돌아오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유치원에는 해남에서 온 친구들이 20명, 목포에서 온 친구들이 20명. 가끔은 더 많을 때도 있다. 유치원에 다니면서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새로운 친구들이 유치원에 입학하고 싶어서 하루 체험을 하지만, 친구들을 무는 버릇이 있는 한 아이는 입학하지 못했다. 여기서는 온순해야지만 유치원에 다닐 수 있다. 
선생님들은 우리가 재밌게 놀 수 있도록 매번 다양한 교구를 만들어 온다. 냄새를 맡고 간식을 찾아 먹는 놀이를 ‘노즈워크’라고 하는데, 나는 아주 베테랑이다.
또 진흙놀이, 발자국 그림, 풍선 연 날리기, 미로탈출, 수영 등 재미난 활동이 너무도 많다.  
점심은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먹는다. 엄마는 일을 하면서도 내가 보고 싶으면 밴드에 들어가 선생님들이 올려준 사진을 본다.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모습, 간식을 찾아 먹는 모습, 도시락을 먹으며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모습 등 하루 1,000장의 사진이 올라오기에 친구들 사이에 있는 내 모습을 열심히 찾아본다. 
선생님들이 종종 매달 컨셉에 맞춰서 옷을 입히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주는데 이 사진이 마음에 드는지, 종종 엄마의 SNS 프로필 사진이 된다. 가끔 원복을 입고 사진도 찍는데, 나는 원복이 꽤나 잘 어울리는 편이다. 
이제 하교시간이다. 오후 4시40분부터 친구들을 내려준다. 나는 오후 5시50분이 되면 집에 도착하는데, 선생님이 집안까지 안전하게 하교해준다. 오늘도 재밌게 놀았다. 
한편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1,500만명이 넘어선 시대, 해남에도 반려문화가 확장되고 있다. ‘프리런’은 마음 편히 뛰놀 공간이 없는 애견들을 위해 평일에는 애견유치원을 운영한다. 주3일반, 주1일반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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