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연일 널뛰기
생산량도 역대급 실적
2025년산 해남 물김 생산액이 3월말 기준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수온 상승과 홍수 출하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어민들의 선별 노력과 고품질 김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역대급 실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위판가의 급등락과 무분별한 양식장 확산으로 인한 품질 저하 우려는 여전히 해남 김 산업의 뿌리부터 흔들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다.
지난해 2024년 해남 물김 위판은 마른김 수출 확대와 고품질 원초 수요에 힘입어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고 특히 2023년 722억원에서 50% 이상 증가하며 물김 양식의 호황을 이뤘다. 당시 생산량은 약 6만1,492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물량은 줄었으나 단가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급등했다. 해남군은 이를 계기로 친환경인증 부표 확대, 육상 채묘 지원 등 145억 원 규모의 김 양식 관련 예산을 투입하며 기반 강화에 나섰다.
2025년산 김 위판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해남군 해양수산과에 따르면, 3월25일 기준 총생산량은 6만6,244톤으로 지난해보다 22% 증가했으며, 위판액은 1,027억5,100만원으로 6% 증가했다. 특히 만호해역 분쟁사태로 지난해 김 양식이 멈췄던 송지면 어란 어민들의 김 양식이 개재되면서 어란 위판장은 생산량 65%, 생산액 29% 등 전체적인 실적이 크게 올랐다. 황산면의 경우도 생산량 43%, 생산액도 63%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수온이 천천히 떨어지면서 채묘 시가가 늦춰지긴 했지만, 갯병 발생이 적어 품질이 양호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물김 출하는 4월 중순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총 위판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호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남은 과제는 적지 않다. 시기별로 편차가 큰 위판가, 무분별한 불법양식장 확산으로 인한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 등이 김 산업의 구조적 불안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가격 하락을 견인한 무분별한 양식장의 확대는 물김 폐기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만들고 있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저품질 김이 대거 시장에 유입되면서, 전체 평균 단가를 끌어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단가 하락을 피하고자 위판장에도 올리지 못하고 폐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실제 올 1월 중순 물김 120kg 한 포대 가격이 4만원대까지 하락했고, 이로 인해 전국에서 600톤이 넘는 물김이 폐기됐다. 이에 해남군은 올 초 긴급 예산을 편성, 해남군수협과 함께 4억8,000만원을 긴급 투입, 포대당 4만원을 긴급 지원하고 나섰다.
2월 중순이 지나면서 상황은 반전됐지만 물김 가격 널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편 3월25일 기준 물김 위판가는 kg당 4만원대에서 25만원대까지 널뛰고 있다. 또 최근 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김 생산량 감소 및 품질하락이 발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