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면에 면민의 미래를 위한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으로 인해 현산면 새하늘지역아동센터가 철거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거점시설 건설 예정지 내에 현산 지역아동센터의 건물이 있어, 2025년 11월 이후부터는 운영이 불가하다고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현산면 새하늘지역아동센터에는 4월 현재 25명의 초, 중등생 아동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 아이들을 맡기고 있는 학부모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현산면 새하늘지역아동센터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돌보는 돌봄 역할을 비롯해 사교육 시설이 없는 현산면에서 기초학습과 급식 그리고 예술 관련 교육까지 제공하는 학부모와 아동들에게 있어 필수적인 존재이다.
학부모들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아동친화도시를 정책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있는 해남군에서, 보다 나은 면민의 미래를 위한 기초생활거점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를 철거한다? 지속가능성이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사회·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아니하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에도 명시돼 있고, 현산면 아동의 55%가 이용하고, 현산면의 미래인 아동의 공간을 없앤다는 것은 해남군의 아동친화도시 정책과도 전혀 맞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반발에 해남군 농촌개발추진단과 가족행복과 그리고 재무팀에서 사업설명을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농촌개발추진단의 설명에 의하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을 위한 사전설문조사에서 현산면에서 필요한 복지시설은 의료와 보건이 우선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거점시설 내부에 지역아동센터의 유치는 형평성 문제로 계획에 넣지 않았다고 했다.
설문조사와 관련해 아이러니함을 발견했다. 현산면의 총인구수는 2,606명(25년 2월 기준) 중 지역특성상 10대 아동들은 131명으로 총 설문조사 양에 대비해 현저히 낮은 수가 설문을 했을 것이며, 나머지 19세 이상이 2,400명가량이기에 당연히 의료와 보건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오류이다. 심지어 학부모에게는 어떠한 설문도 조사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초거점시설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새하늘지역아동센터의 복지서비스가 지속되기를 원한다. 유휴시설을 이용해 운영되던 지역아동센터가 아무런 이전 대안 없이 퇴거를 통고받았다는 지적에 30평의 민가에 아동센터 이전을 제안받았다. 25명의 아동과 교사를 합친 30여명이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다.
도시와 비교될 수 없는 시골마을의 인프라 중에서 유일하게 뛰어난 환경을 자랑하던 현산면 새하늘지역아동센터가 철거되고, 형평성의 위배라는 기성세대의 논리로 신설되는 복지시설 내에서 지역아동센터를 배제함으로써 해남군 전체의 아동복지 시설의 수준이 하향되고, 해남군 스스로 핵심 정책으로 정한 아동 친화 도시조성이란 슬로건마저 무너질 것이라 걱정된다.
우연한 기회로 농산어촌유학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해남군에 정착하게 됐지만, 앞으로도 아동친화도시 해남군 현산면민으로 살아갈 미래를 희망한다.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4월 중에 군수와의 만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남의 미래를 짊어진 아동들의 복지시설철거에 대한 해남군수의 아동친화적인 해결책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