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공룡박물관
짚라인 도입 검토
해남공룡박물관이 또 한 번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꽃이 피고,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해남 대표 정원’ 중 하나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정원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단순한 ‘관람형 관광지’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것이다.
현재 박물관 일대는 꽃나무와 계절 꽃으로 새 옷을 입고 있다. 입구부터 박물관 전역까지는 꽃길 조성이 한창이다.
철쭉, 가우라, 유채, 코스모스 등 각 계절에 어울리는 꽃들이 식재되고 있으며, 잔디광장 끝자락에는 미니정원이 들어선다. 기존의 삭막했던 잔디밭과 포토존은 꽃나무와 화초로 꾸며지며 감성적 정취를 더한다.
‘꽃으로 색을 입힌다’는 이곳 책임자의 철학은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박물관 전체의 분위기와 방문객 경험을 재정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룡과 함께하는 힐링 공간, 사계절의 색채로 변화하는 풍경은 박물관을 ‘재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원화 사업은 전체 발전 구상의 1단계에 불과하다. 박물관 측은 중장기 계획으로 AI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콘텐츠, 짚라인 등 확장형 놀이시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입구 로비는 호텔식으로 리모델링되며, 내부는 어린이를 위한 미디어 스케치존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쉬어갈 수 있는 체험·휴게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야외 공연장 역시 공연,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을 유치해 관람 동선을 후방까지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 AI 기술과 연계한 ‘공룡 체험관’ 건립도 계획 중이다. 공룡 로봇이 말을 걸고, 자율주행 열차가 박물관을 순회하는 등 미래형 콘텐츠 도입을 위한 공모사업과 예산확보도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해남공룡박물관 김현택 관장은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꽃과 공룡, 기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박물관을 키워가고자 한다”며 “해남이 가진 천연기념물 공룡 자산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 콘텐츠다.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 브랜드를 키우고 관광객 유입을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원 조성, 체험 콘텐츠,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해남 공룡박물관은 이제 단순한 가족 나들이 공간이 아니다. ‘정원 속의 공룡’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해남 관광의 미래를 다시 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