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희심·황연수 명창
각기 다른 바디로 열창
해남 거주 명창 중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수상한 천희심 명창의 흥보가 유파 발표회가 오는 4월19일 오후 2시 해남군민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이날 무대에선 흥부가 중 첫 박을 타는 대목과 흥부가 매 맞는 대목이 선보이는데 천희심 명창은 강도근제 흥보가 바디를, 황연수 명창은 박초월제 흥보가 바디를 각각 열창한다.
같은 흥보가이지만 유파에 따라 가사와 곡이 다르게 흐르기에 각각의 바디를 비교하며 들을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다. 강도근과 박초월은 동편제 거장 송만갑에게 소리를 사사했다.
이날 흥보가 유파 발표회에선 천희심씨 제자들과 남창 합북단, 황산면 민요팀이 무대에 올라 흥을 돋운다.
한편 판소리는 악보로 전해지는 음악이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스승에 따라 소리와 유파가 달라진다.
따라서 판소리 유파는 학자들의 분류에 따라 25개 바디가 나뉜다.
바디란 명창이 스승의 뿌리를 이어받으면서 독자적인 창법으로 완성한 명창 고유의 소리를 말한다.
천희심 명창은 해남출신 동편제 대모인 이난초 명창에게 흥보가를 사사했고 2000년에 목포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천희심 명창과 함께 출연하는 황연수 명창은 강진 출신으로 조통달(흥보가, 수궁가), 안숙선(심청가), 이난초(춘향가)선생에게 사사했고 (사)한국전통예술진흥회가 주최한 제18회 서울 전국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두 명창이 각기 다른 바디로 부르는 흥보가의 소리가 어떤 맛인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