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록 향우 군민의 상 수상자 선정
어머니 뜻 받들어 고향에 장학사업

류경록 재경향우가 고향 해남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으로 올해 군민의 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류경록 재경향우가 고향 해남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으로 올해 군민의 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남은 밥 주는 것 보다, 덜 먹고 정을 나눠야 한다.” 
올해 해남군민의 상 대상자로 선정된 류경록(94) 향우는 어머님이 남긴 나눔의 유산을 실천하기 위해 고향 해남에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해남향교 연산장학회는 2002년 류경록 회장이 기탁한 기금 2억원으로 설립됐다. 어머님이 남긴 효와 나눔 정신을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고 있는 그는 장학회 이름도 어머니 호에서 따와 연산장학회라 지었다. 
연산장학회는 유림 자손 중 성적보단 효와 인성을 갖춘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여기에 류 회장은 2016년 3억원을 더 기탁했고 이에 향교는 금리인하로 이자수입이 대폭 줄자, 기탁금 4억5,000만원으로 건물을 매입, 연 수입 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해남향교는 지금까지 총 383명에게 약 2억5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류 회장은 또 2016년부터 5년간 모교인 해남고등학교에 발전기금으로 매월 400만원, 총 2억4,000만원을 출연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힘써달라는 의미가 담긴 기금이었다.
류경록 회장은 해남중 3회, 해남고 1회 졸업생으로 근현대 격변의 시기에 서울로 상경해 자수성가한 이다. 
부모님에 대한 효심과 고향에 대한 애틋함이 강한 그의 시선은 항상 고향의 청소년들에게 향해 있다. 따라서 그는 동백장학회에도 수시로 장학금을 출연한다. 
또 2003년 고향 방문길에 황산면지 편찬이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 2,000만원을 현장에서 기탁, 황산면의 역사가 후대에 전해지도록 지원했고 고향사랑기부제에도 참여, 현재 해남군청 ‘고향사랑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류 회장의 이번 군민의 상 수상자 선정은 그가 펼친 장학사업보단 그의 정신을 기린다는 의미가 컸다. 류 회장은 지금껏 장학금 전달식 등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출연금 기탁으로 자신의 소임은 끝났다는 것이다. 
또 고향에 내려올 때마다 군내버스를 이용하고 조용히 국밥집에서 허기를 달래는 등 검소한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류경록 회장의 해남군민의 상 추천은 해남향교 유림들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해남향교 800여 유림들은 너무도 검소한 생활, ‘남은 것을 나눠주는 것이 아닌 덜 먹고 정을 나눈다’는 류 회장의 공적이 비록 늦었지만 그 정신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군민의 상 후보로 추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형기 전교는 “전국 향교 내에 장학회를 갖고 있는 곳은 드물기에 해남유림은 상당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류경록 회장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한편 류경록 회장과 해남향교와의 인연은 류 회장의 어머니가 해남향교에서 효부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류 회장은 어려운 가정을 꾸리면서도 효를 실천하고 평생 검소하게 사셨던 어머니의 뜻을 기리고자 해남향교 산하에 연산장학회를 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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