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금 시인의 디카시집
「거미줄에 걸린 햇살」 발간
시인은 수없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순간을 앵글에 담는다. 애정어린 눈으로 보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숱한 사물들, 그 사물들을 기억의 저장장치에 담고자 또 셔터를 누른다. 그리고 저장장치에서 꺼낸 사진은 셔터를 누르던 순간의 의미까지 더해져 시가 된다.
송지면 금강리 염정금 시인의 디카시집 「거미줄에 걸린 햇살」(출판사 북랜드)이 나왔다.
시집에 수록된 모든 시는 그가 촬영한 사진과 함께한 사진시다.
마당 돌 틈 사이 민들레가 노란 꽃을 피워 봄을 알린다. 그 옆에 보랏빛 제비꽃이, 민들레의 강렬함에 숨죽이듯 고개 숙이고 있다. 이 모두 눈여겨보지 않으면 일상처럼 지나갈 일이지만 그의 스마트폰은 어김없이 소리를 낸다. 찰나의 설레임이 저장되는 순간의 세계, 사진을 찍으면서 알게 된 세계다.
그리고 모바일 폰에 저장된 많은 사진들은 운율 가득한 시가 됐다.「거미줄에 걸린 햇살」에는 땅끝마을 해남의 소박한 정취와 시인의 절절하고 따뜻한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해남문학회 회원이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 중인 염정금 시인은 2005년 프런트 타임지 1회 문학상 시부분 가작,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 문학상 시 부문 맥심상, 2012년 제12회 동서커피 문학상 수필 부문 맥심상 등을 수상했다.
2015년 월간「시」추천 신인상으로 등단한 그는 시집「밥은 묵었나 몸은 괜찮나」에 이어「생이 시가 되다」(제35차 감성기획 시선 공모 당선)「잠시 쉬어가도 괜찮아」,「맛있는 시집」,「시인은 시를 쓴다」등 공저 다수를 발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