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더덕 넣어 진한 맛
해남읍 매일시장 ‘밥정’
기력이 떨어졌을 때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한약재를 머금은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를 한 입 먹으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해남읍 매일시장 2층에 자리한 식당 ‘밥정’의 한방 약오리백숙이다.
밥에 정성을 더한다는 뜻을 담은 ‘밥정’은 지난 2023년에 문을 열었다. 대부분 단골손님이 찾는 이곳은 점심도 저녁도 대부분 예약 손님이다.
손님들에게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메뉴는 한방 약오리백숙이다. 한 번 먹은 이들은 꼭 다시 찾는다는 이 맛, 국물 그 자체가 보약이기 때문이다.
한방 약오리백숙은 전날부터 준비가 시작된다. 박명남(61) 사장이 각종 한약재를 넣어 종일 육수를 끓인다. 무슨 약재를 넣는지 묻자 웃으며 “그건 말할 수 없는 비밀”이란다.
그 자체만으로 맛있는 육수에 마늘, 양파, 대파는 기본. 여기에 능이버섯과 섬에서 나는 야생 더덕이 더해진다. 육수에 토종오리를 통째로 넣고 오래 끓이면 오리살이 부드럽게 풀린다.
국물맛이 개운하고 소금을 넣지 않아도 간이 딱 맞다. 오랜 시간 우려낸 국물은 그 자체로도 보약이다.
박명남 사장은 “이 국물은 내 자존심이다. 손님들이 백숙을 먹고 나면 3일은 든든하다며 보약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음식은 먹고 나면 속이 편하다. 뜨끈한 국물과 고기를 먹으면 온몸에 땀이 나면서 속이 개운하다.
주메뉴와 함께 식탁에는 김치, 제철 나물, 장아찌 등 날마다 반찬이 달라진다. 박 사장은 직접 만든 반찬들만 식탁에 올리는데, 매일 적어도 9첩의 반찬이 올라온다.
점심 장사를 마치고, 브레이크 타임이면 농장에서 직접 식재료를 공수해온다. 황칠 새순, 초석잠 등 귀한 식재료 뿐만 아니라 맛 좋고 신선한 제철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 푸짐하게 내놓고 있다.
오리고기를 먹고 나면, 진국으로 끓여낸 죽도 넉넉히 내준다. 찹쌀과 녹두, 병아리콩 등을 넣어 정성으로 끓여내 먹고 나면 든든하다.
밥정은 한방 오리백숙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다. 한방수육, 능이삼계탕, 병어조림, 갑오징어초무침, 굴탕, 우족탕, 매생이떡국 등 다양한 계절 음식을 하고 있다.
점심에는 생선구이정식, 김치찌개, 여름엔 코다리회 냉면이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메뉴 가격은 한방 약오리백숙 8만원, 한방 닭백숙 8만원, 옻백숙 7만원, 생오리구이 7만원, 삼겹살 200g 1만5,000원, 병어조림 중 4만5,000원, 갈치조림 중 4만5,000원, 한방수육 중 4만원, 한우우족탕 1만3,000원, 김치찌개 1만원, 생선구이정식 1만2,000원, 코다리회 냉면 1만원 등이다.
식당 운영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 오후 4시30분부터 밤 9시까지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은 휴무다.
매주 ‘맛의 수도 해남, 이 맛에 해남 산다’ 이용의 날
5월 셋째 주는 몸보신에 좋은 오리고기 전문 식당을 이용하는 날이다. ‘밥정’ 해남읍 읍내길 20-6 해남매일시장 2층 (535-5557), ‘돈오리뚝배기’ 해남읍 교육청길37 (532-4171), ‘산호촌닭오리’ 화원면 청용길18 (532-0995), ‘오리나라’ 해남읍 중앙2로100-7 (010-9222-9649), ‘부추오리식당’ 해남읍 평동길12-2 (537-0202), ‘해남생오리숯불구이’ 삼산면 오소재로949-16 (533-1155), ‘이왕이면오리’ 해남읍 법원길27 (532-5272), ‘싸릿골’ 해남읍 수성2길23-1 (533-9285), ‘나름’ 해남군 구교3길9 (534-0500), ‘육일쉼터’ 해남읍 용머리길23 (536-5772) 등이다. 식당자료 제공 : 해남군 관광실 위생팀
※식당 명단은 해남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haenam.go.kr/index.9is?contentUid=8ae590de96a8c5090196d6710eaf2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