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울돌목 숭어 철
주말, 회 먹으려 긴 줄
물살을 가르며 울돌목을 지나는 숭어를 1초 안에 잽싸게 낚아채는 우수영 울돌목 뜰채 숭어잡이가 한창이다. 또 이곳에서 잡은 숭어회를 맛보기 위해 우수영관광지 내 명량주막식당을 찾는 이들도 많다.
울돌목 숭어잡이 성수기는 4월부터 6월까지, 하루 중 물살이 가장 센 썰물 때이다. 빠른 유속을 역류해 가는 요즘 숭어는 힘이 워낙 좋은데다 군무를 형성하듯 떼 지어 몰려온다. 떼지어 몰려오는 숭어를 포착한 순간, 1초 안에 뜰채를 던지고 힘차게 숭어를 낚아채야 한다.
박양호(65)씨는 울돌목 숭어잡이 24년째이다. 그는 울돌목 숭어잡이의 전설인 故허성운씨에게 뜰채 숭어잡이 기술을 배웠다.
맨손잡이 면허도 가지고 있는 그는 숭어 19마리를 단 한번의 손놀림으로 낚아 올린 이 방면의 베테랑이다. 매일 썰물 때가 되면 울돌목으로 향하는 그는 직접 운영하는 명량주막식당에서 팔 양의 숭어만 잡는다. 평일에는 40여마리, 주말엔 50마리이다. 워낙 숭어잡이 베테랑이라 40~50마리를 잡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숭어잡이 철에는 울돌목 숭어 맛을 아는 이들이 전국에서 몰려온다.
따라서 이 시기엔 하루도 빠짐없이 울돌목을 향하고 또 매일 식당 문을 연다. 청정 울돌목 숭어맛은 쫄깃쫄깃한 식감에 냄새가 없어 마니아층이 두껍다. 그런데다 주인장인 박양호씨가 직접 뜰채로 잡아 회를 떠 주기에 양이 푸짐해 주말에는 식당 앞으로 긴 줄이 형성된다.
명량주막식당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을 한다.
한편 울돌목 숭어잡이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오른 숭어들이 거센 썰물을 헤치고 서해바다로 역류해 갈 때쯤 시작된다. 특히 봄철에 잡히는 보리숭어는 그 어떤 회보다 맛이 있기로 유명하다.
숭어회덮밥 13,000원, 숭어전 15,000원, 숭어회 4인 기준 40,000원, 2인 기준 30,000원이다. 이맘 때 뜰채 숭어잡이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도 울돌목을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