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배호 기념 전국모임 중앙회장
현산 고담 출신, 가수 활동도 활발

박애초 회장은 30년째 배호의 음악세계를 알리며 배호 팬들을 아우르고 있다.
박애초 회장은 30년째 배호의 음악세계를 알리며 배호 팬들을 아우르고 있다.

 

 한국가요계의 전설적 인물인 가수 배호의 음악세계를 기리고 알리는 일에 일념하고 있는, 현산면 고담출신 박애초 회장을 지난 6월9일 해남읍의 모 식당에서 만났다.
그는 사)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 중앙회 회장을 11년째 맞고 있다. 그러나 배호가 남긴 음악을 후세에 남기기 위한 그의 활동은 30년을 넘는다.
그는 왜 배호에 전념할까. 가수 배호와의 인연은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무명이었던 배호는 박애초 회장의 고모 댁에 자주 놀러왔다. 그때부터 오빠라 부르며 따랐고 이후엔 배호의 음악성에 매료돼 열렬한 팬이 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가수 배호는 1971년 2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이 너무도 안타까웠던 박 회장은 2001년 11월 배호팬클럽을 창립해 여성국장을 맡았다. 그리고 2007년에는 여성부 회장을 맡고 송파지회를 창립했고 2014년에 제11대 중앙회장에 취임했다.  
2018년에는 (사)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 중앙회를 설립,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팬클럽에서 시작한 모임을 공식적인 단체로 성장시킨 것이다.  
박애초 회장은 “가수 배호는 유족이 없기에 배호의 이름을 건 가요제 등 상업성을 목적으로 한 모임과 행사가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를 막고 또 배호의 노래 인생을 순수하게 잇고자 사단법인을 만들고 특허등록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은 현재 전국에 21개 지부가 활동 중이며 미국 시애틀 등 해외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모임에는 박진도, 남진, 엄영수, 송영수 작곡가, 길형철 작곡가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은 배호가 남긴 노래 중 ‘돌아가는 삼각지’, ‘두메산골’, ‘파도’, ‘마지막 잎새'’ 등을 전국 각지에 노래비(碑)로 남겼고 이 중 3개는 팬들이 낸 성금으로 마련했다. 또 배호 가요제를 매년 마련하고 무연고로 방치돼 있던 배호의 묘소도 관리하고 있다. 배호와 같은 신장염을 앓던 배호의 여동생 병원비 지원에 이어 장례식까지 치러줬다. 배호 가요제 등을 통해 170여명에 이른 가수도 배출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수많은 팬들이 그를 기리듯 배호 또한 여전히 팬들이 그를 불러내고 있는 것이다.
박애초 회장은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직접 작사한 ‘얄미운 내님’과 ‘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향 해남에 대한 애정이 큰 박애초 회장은 해남완도진도 삼군산악회 여성부장과 재경현산면 향우회 고문을 맡고 있다. 
한편 배호는 1963년 스물한 살의 나이로 가수에 데뷔했다. 그리고 1967년 ‘돌아가는 삼각지’를 시작으로 40여곡에 이른 노래가 히트를 쳤지만 신장염으로 1971년 29세로 세상을 떠났다.
2003년 옥관 문화훈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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