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산이 4차선 확포장
주민 안전 최우선 돼야

 해남군에 대규모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명분은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이지만, 정작 그 길 위에 살아가는 주민들과 농민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추진 중인 도로는 해남읍~대흥사 구간과 마산~산이면 5.6km 구간의 지방도 확포장 공사다. 두 곳 모두 전남도 사업으로 총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장기 대형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의 규모에 비해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의 일상적인 길과 농기계 이동을 고려한 설계가 충분히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마산~산이면 구간은 쌀과 배추, 고구마 등 농산물 생산이 집중된 대농 지역이다. 덤프트럭과 트랙터 등 대형 농기계 등이 빈번히 오가는 곳임에도 한쪽 노선에만 농기계 도로가 설계돼 있다. 농기계전용도로는 본선 도로 외에 2m의 넓이의 도로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식인데 마산~산이면 구간은 절반 정도만 농기계 전용 도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마저도 농기계도로가 도중에 끊기기를 반복한다. 형식적인 농기계도로인 셈이다. 
해남군의회에 서해근 의원은 “농기계 도로가 없는 도로 확장은 너무 위험하다”며 “해남에서 진행되는 그 어떠한 도로도 주민들의 안전과 편리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전남도와 해남군이 솔라시도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해남군민의 안전도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남군 관계자는 “마산~산이 구간은 7년 전 설계됐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미흡한 점이 없는지 다시 한번 검토하고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주민 의견이 충분히 설계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남읍~대흥사 구간 역시 일부 원형 로터리 설치 등 보완 계획이 검토되고 있지만, 여전히 '설계단계에서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이 있었는가'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남아 있다. 
이미 3년 전 개통한 옥천~도암 간 선형개량구간은 주민들이 왜 이러한 우려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강진 지역인 강진읍~도암 구간은 왕복 4차선으로 설계됐었는데 그 구간과 연결되는 해남지역인 도암~옥천 구간은 왕복 2차로로 급격히 좁아진다. 토지가와 이용차량 대수 등 비용 대비 편익(BC)값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설계라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이곳은 농기계 도로가 없어 사고 위험이 크고 주민안전을 위해 설치한 원형로터리는 지나치게 협소해 대형차량의 회전도 어렵다. 강진과 해남을 가장 근접하게 연결하는 구간임에도 향후 발전성이 전혀 고려되지 못한 반쪽짜리 도로가 됐다.  
한편, 마산~산이면 구간은 토지 보상 절차에 들어갔고, 대흥사 구간은 일부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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