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거의 없고 신규만
쇠락 이발소는 44개소

농어촌지역에서 인터넷 쇼핑몰 발달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업종이 미용업이다.
농어촌지역에서 인터넷 쇼핑몰 발달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업종이 미용업이다.

 

 인터넷 쇼핑몰과 택배의 발달로 농어촌도시의 각종 상권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업종이 있다. 바로 미용업이다.
현재 해남군에는 193개소의 미용실이 영업 중이다. 5년 전인 2021년 147개였던 것에 비해 46개소가 늘었다. 5년 전 해남인구는 6만7,166명, 2025년 6월 기준 해남인구는 6만2,557명으로 5년 사이 4,609명이 줄었지만 미용실은 오히려 늘고 있는 셈이다.
미용업이 발달한 첫 번째 이유는 생활수준의 향상이다. 여기에 각종 쇼핑몰과 택배의 발달과는 무관한 업종이어서 작은 농어촌지역에서도 굳건히 버티는 업종 중 하나가 됐다. 
현재 해남에서 미용실은 연평균 9개소 정도가 꾸준히 증가 중이다. 특히 타 업종과 달리 폐업과 개업 건수의 등락 폭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를 가장 많이 타는 의류업과 식당은 하루가 멀게 개업과 폐업이 이뤄지고 있고 요즘 가장 핫한 업종인 카페도 없어지고 새로 생기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용실의 폐업은 올해 3곳, 지난해는 7곳에 불과하다. 폐업은 더 나은 위치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영업이 안돼 폐업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여기에 신규로 개장하는 미용실이 늘고 있어 미용업은 해남에서 가장 안정적인 업종으로 자리잡았다. 
미용실은 인구가 많은 해남읍에 집중돼 있다. 미용실 193개소 중 145개소가 해남읍에 위치하며, 인구수에 비례해 송지면 12개소, 황산면이 6개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또 해남읍과 거리가 먼 문내면은 5개, 산이면과 화원면은 4개소이다. 미용실이 아예 없는 지역도 있는데 해남읍과 가까운 삼산면과 마산면이다. 그런데 해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북일면에는 4개소의 미용실이 위치한다. 화산면과 현산면, 북평면은 3개소, 옥천면과 계곡면은 2개소에 불과하다.    
미용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이발소는 급격히 쇠락 후 최근들어 변동 폭이 거의 없다. 5년 전인 2021년 42개소였던 이발소는 현재는 44개소가 영업 중이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치다. 1990년 이전에만 해도 이발소는 200여 곳이나 성업 중이었다. 하루 많게는 2명의 이발사가 80명이 넘는 머리를 손질했고 머리만 감겨주거나 면도만 전문으로 하는 종업원도 필수로 뒀다. 하지만 현재 해남에 남아있는 이발소는 44개소, 이도 문을 열지 않는 곳도 있는데다 가까운 지인들의 머리만을 만져주는 정도의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남에 남아있는 이발소 44개소 중 해남읍에만 19곳, 송지면과 황산면 4곳, 현산면, 북평면, 문내면은 3곳이 위치한다. 옥천면과 마산면은 2곳, 화산면, 북일면, 계곡면, 화원면은 1곳이고 삼산면과 산이면은 아예 없다. 이발소는 1990년대 중반부터 감소세로 들어서 현재는 40여개소로 정체돼 있지만 이발소를 운영하는 대부분이 나이드신 어르신이어서 향후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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