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특별전시
8월31일까지 문화예술회관
황산면 옥매광산 광부 수몰사건 80주기를 기리는 특별 전시가 8월21일부터 31일까지 해남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제주, 인도네시아 등 각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은 이번 옥매광산 희생광부 수몰사건 80주기 특별 전시에 참여, 해남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김정아 작가는 옥매광산 주변에서 채집한 명반석, 풀, 꽃, 열매 등 자연 재료로 직접 안료를 제작해, 기억이 쌓이고 드러나는 풍경을 섬세한 회화로 표현했다.
그의 작업은 물질을 통해 시간을 붙잡고, 고통과 희생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지구무늬 탐정사무소 라라하 작가는 옥매광산 자연 표면의 무늬와 흔적들을 ‘지구무늬 요정’이라는 ‘시 오브제’ 방식으로 소환했다. 이를 통해 사라진 존재들의 흔적을 더욱 생생하게 재현, 과거와 현재를 감각적으로 연결한다.
지질학적 베이커리는 ‘돌이 빵으로 변성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사라진 광부들을 기리는 추모의 마음을 물성과 형태로 시각화했다.
이번 전시는 ‘바다의 마음으로 : Soothed by Ocean’s Silence’ 제목으로 문화기획단체 다람쥐연구소 최차영 대표의 3번째 옥매광산 기획 추모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7월 지질학자 박정웅 박사와 함께한 옥매광산의 역사·지리·생태의 흐름을 따라갔던 워크숍의 결과물이다.
워크샵을 기획한 최차영 대표는 “현장을 실제로 보고 느끼고 아픔을 이해하며 연대해 나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장소의 기원을 알아야 역사를 알 수 있고, 지질학적으로 풍성한 해남의 땅을, 지난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워크샵에는 지질학적 베이커리의 안데스 작가, 김정아 작가, 지구무늬 탐정사무소 라라하 작가 등 전국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옥매광산 주변에서 채집한 자연 재료로 잉크를 만들어 글씨와 그림을 남기고, 광산의 자연물로 자신만의 시적 오브제로 풀어냈다.
지난 8월21일 열린 전시 오픈식은 작가들의 작품 설명과 에스페로 리의 핸드팬 즉흥 추모연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질학적 베이커리는 전시 오픈식 현장에서 관람객과 옥매광산 돌이 들어간 빵을 구워 나누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최차영 대표는 “추모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 전해질 문화적 씨앗”이라며 “해남이라는 지역성과 세계 기억 문화의 교차점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바다의 마음으로 : Soothed by Ocean’s Silence’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해남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