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해남전 개최
공재 ‘세마도’ 321년 만에 첫 공개

 올해 열리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남도 수묵의 뿌리 해남이 공식 합류했다. 그동안 수묵비엔날레는 진도와 목포가 중심이었고 해남군은 특별전 형식으로 결합해 왔다.
이에 공재 윤두서로부터 시작된 남도 수묵 뿌리인 해남을 제외한 것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혼이 배제된 것이란 주장이 줄 곳 제기돼 왔다. 
올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크게 수묵의 뿌리 해남 편과 이를 남도의 문화로 확장시킨 수묵의 줄기 진도 편, 수묵을 세계화시킨 수묵의 개화 목포 편으로 나눠 남도 수묵의 전통성과 확장성을 담는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8월29일부터 10월31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공식 합류하게 된 해남에선 고산윤선도박물관과 땅끝순례문학관에서 각각 전시가 열린다.
고산윤선도박물관에는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과 세마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산수도가 선보인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공재 윤두서의 1704년 작인 세마도로 321년 만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차미애 교수는 “세마도는 현전하는 말 그림 중 유일하게 연도가 표기된 작품으로 공재 윤두서가 37세(1704)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재의 말 그림의 초기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작일 뿐 아니라 현전하는 그의 말 그림 중 규모도 가장 커서 가치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차 교수는 “말의 근골이 잘 표현된 점, 볼 뼈가 주머니처럼 볼록 튀어나온 모양은 윤두서의 말 그림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고 평가했다.   
공재 윤두서의 세마도에 이어 겸재 정선의 산수도도 진품이다.
땅끝순례문학관에는 한국 수묵의 주요 지점을 각기 다른 주제와 재료로 오마주하는 8인의 전시가 열린다.  다산 정약용의 매화병제도와 간찰, 구성연의 난초, 로랑그라소의 과거에 대한 고찰, 김환기의 별의 숨결로 그려낸 푸른 초상인 무제, 이헌정 작가의 항아리, 중국작가인 펑웨이, 일본작가인 린타로 하시구치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윤재갑 총괄감독은 “해남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부터 공재 윤두서를 거쳐 지금에 이르는 600여 년의 세월 동안, 국보와 보물과 천연기념물 등 2만여 점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보물창고다”며 “공재 윤두서를 비롯한 3대의 회화는 조선 수묵의 뿌리이자 근간이다”고 밝혔다.
또 “2025 수묵비엔날레의 성공개최를 위해 321년 만에 최초 공개되는 윤두서의 세마도를 출품해 주신 해남윤씨 녹우당(종손 윤성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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