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면 꼬부랑 할머니팀
만든 즉시 너도나도 구매

화산면주민자치회 꼬부랑 할머니들이 집안에 묵혀 있는 에코백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화산면주민자치회 꼬부랑 할머니들이 집안에 묵혀 있는 에코백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각종 행사장에서 나눠주는 에코백은 행사 이름이 적혀있거나 디자인이 너무 단순해 단 하루 사용 후 대부분 집안에 묵혀둔다. 이러한 에코백을 예쁘게 디자인해주는 사업이 한창이다.
화산면주민자치회의 꽃메갤러리, 이곳에선 70~80대 할머니들이 이곳저곳에서 모아온 에코백을 새롭게 디자인한다. 처녀적부터 바느질과 재봉틀엔 이골이 날 만큼 솜씨 좋은 할머니들,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에 모여 에코백에 새 영혼을 불어넣는다. 
팀 이름은 ‘꼬부랑 할머니팀’, 꽃메갤러리에는 그동안 할머니들이 만든 다양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집에 묵혀 있던 한복이며 천보자기 등으로 만든 수저집과 토시, 각종 농산물 모양 등의 작품들이 갤러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더욱 살려 도전한 것이 에코백 새활용사업, 할머니들이 재탄생시킨 에코백은 만든 즉시 판매된다. 
가격은 5,000원, 각종 행사장의 프리마켓에서도 판매되고 전국에서 밴치마킹차 찾아온 견학자들도 선물로 가져간다. 
특히 요즘 화산면주민자치회가 주민자치활동의 전국적 선진견학지로 떠오르면서 에코백도 덩달아 전국으로 나가고 있다. 
화산면주민자치회 100여명의 중추 활동가 대부분은 할머니들이다. 이들 할머니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말 기후환경리더교육을 이수했다. 
교육을 이수한 후 각자의 마을에서 자원을 분리배출하는 그린반장 활동에도 열심이고 버려지는 물품을 재활용하는 일에도 관심이 무척 높다. 따라서 각자 집에 묵혀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가져와 재활용하는 일에도 재미가 붙었다. 
이 일에 재미를 붙인 할머니들은 20여명, 시간이 날 때마다 꽃메갤러리에 모여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데 여기에 에코백 새활용사업을 더했다. 
할머니들은 서로 간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에코백을 재탄생시키는데 자신들이 만든 작품이 날개 돋듯 판매까지 되니 신명도 이런 신명이 없단다. 신명이 크다보니 매일아침 일찍 출근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동무들과 함께 나눌 간식도 챙겨온다. 
특히 바느질하면 화산면 최고인 최방금(76) 할머니는 매일같이 송편을 직접 만들어 가져온다.
에코백 등을 판 수익금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 등 다시 지역에 환원된다.
화산면주민자치회 꼬부랑 할머니 팀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그리고 화산면에서 가장 멋지게 차려입는 할머니들로 통한다. 자신들의 재능이 다시 사회에 환원되는 경험이 축적되면서 삶의 질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은 할 일이 있다는 것, 그것도 나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직장인처럼 매일 예쁘게 꾸미고 꽃메갤러리에 출근한다.
꼬부랑 할머니팀은 각 가정에 묵혀둔 에코백 가방을 수집한다. 또 가져온 에코백의 재탄생을 요구할 때도 기꺼이 응해준다. 판매액은 5,000원이지만 기분이 좋으면 팍 깎아도 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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