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원/탑영어학원 원장
이구원/탑영어학원 원장

 

 이제야 대한민국이 순리대로 풀리고 있는 기분이다. 
대통령은 미국, 일본과 정상회담을 갖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내란범들은 진실을 감추려고 하지만 특검들이 잘 수사를 하는 듯하다. 
3년 전인가? 자주 보던 방송에서 미국 메이저 영화사들이 한국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영화를 3편 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처음 들었을 땐, 한국이 뭐라고 미국 메이저 영화사들이 그걸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했다.
그때 소개했던 영화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6월에 케이팝데몬헌터스라는 애니메이션을 넷플릭스에서 공개했다. 미국회사가 자본을 대고 일본 회사인 SONY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감독이며 성우, 가수, 작곡가들은 모두 한국계이거나 한국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만들었다. 
이 영화가 지금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등극했다. 전 세계가 K 문화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미국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자긍심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이제 유튜브를 보면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우리보다 더 깊게 연구하는 듯하다.
원래 손흥민은 EPL(영국 프리미엄 리그)에서 최고의 축구선수로서 명성을 날렸지만, 한류와는 크게 상관없었다. 
이번에 미국 MLS(메이저리그 사커)의 LAFC로 이적하면서 손흥민 선수도 또 하나의 한류열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바야흐로 한국인이란 자부심이 터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해남도 9월27일부터는 기차역이 생기고 기차를 탈 수 있게 되었다. 목포-보성 선이 그것이다. 목포로 가서 서울 가는 KTX를 탈 수 있고, 보성까지 가서 부산 가는 기차를 탈 수 있게 된다. 
지금이야 노선이 거의 없는 볼품없는 기차역이겠지만 점차 노선도 늘리고 KTX와 연결이 된다면 멀리서도 해남을 찾기가 한결 편리해져, 기차를 이용한 관광객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완도 고속도로도 1단계로 2026년에 강진까지 개통되고, 완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듯하다. 물론 기찻길이 열린다고 해남 관광이 자동으로 활성화되기는 어렵다. 가족 단위 체류형 관광을 끌어올 수 있는 대규모 숙박시설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대형 리조트 회사들의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해남에는 관광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관광재단이 있다. 2021년 8월에 설립해서 활동하고 있다. 생기기 전에 해남우리신문에 이런 관광에 특화된 재단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지금도 포털에 가서 해남 관광재단이라고 치면 사이트가 나오고 무슨 일을 하는지 달별로 나오고 있다. 
물론 나름 열심히 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 재단은 관광산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해남만의 독특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무릎을 ‘탁’ 칠 정도의 임팩트 있는 실적이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해남은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적 유물도 많고, 한반도의 땅끝이라는 이름 가치까지 있다. 이를 소비자에게 어떻게 매력적으로 포장해 상품화하느냐가 곧 마케팅이며, 그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관광재단이다. 조금 더 분발해 ‘어떻게 그런 발상을 했을까?’ 감탄할 만한 성과를 내주기를 기대한다.
해남군은 산업 분야에서도 RE100 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다시 뛰듯, 해남도 이제 더는 뒤처진 변방이 아니다. 가진 자원과 가능성을 제대로 살린다면, 해남은 대한민국 변화의 흐름 속에서 가장 빛나는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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