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교육지원청 조연주 교육장
4대 혁신 과제로 해남교육 정립

해남교육지원청 조연주 교육장은 4대 혁신 과제를 중심으로 교육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해남교육지원청 조연주 교육장은 4대 혁신 과제를 중심으로 교육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섬마을 아이들의 저녁을 책임지며 ‘밥 짓는 교사’로 불렸던 조연주 교육장이 해남교육지원청장으로 부임했다. 
조 교육장은 지난 9월1일 부임과 함께 “해남의 정체성을 담은 교육으로 천년 미래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 지역 교육의 위기를 돌파할 4대 혁신 과제를 중심으로 강력한 실천 의지를 밝혔다. 
조 교육장은 1989년 송지중에서 첫 교편을 잡은 이후 장흥고 교감, 목포교육지원청 과장, 황산중 교장 등을 역임하며 24년의 교직 경력과 10년간 교육 행정 경험을 쌓았다. 
황산중 재직 당시 전교생에게 손편지를 받으며 “작은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다”는 신념을 더욱 확고히 했다. 특히 2010년 진도 조도고등학교 부임 당시,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학생들의 현실을 보고 허름한 창고를 개조해 식당을 만들고 직접 밥을 지으며 ‘주방 아줌마’를 자처했다. 이 결과 서울대생을 배출하는 등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아 2012년 '대한민국 스승상' 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황산중학교 교장으로 있던 조 교육장은 해남의 교육발전을 위해 4가지 핵심 과제를 구상하고 있다. 
조 교육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해남의 역사 자산을 교육에 녹여내는 ‘초‧중 자율교육과정 해남 역사 교과목’ 신설이다. 
그는 “해남은 보배로운 유무형의 자산이 너무 많다. 명량대첩, 윤선도 유적, 대흥사, 미황사, 청자도요지 등 아이들이 모른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며 “초·중등 교재를 직접 기획하고 장학사들과 협력해 내년부터 자율 교과목으로 편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해남의 역사와 문화에 자긍심을 갖는 것은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정서적 기반으로서 ‘천년을 여는 해남 교육’의 첫걸음이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과제는 시 낭송을 통한 인성 교육 강화다. 
그는 “아이들의 인성은 인문학에서 자란다. 시부터 시작해서 시 창작, 작가 교육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정서 함양을 넘어, 해남의 문학적 정체성을 살리는 문화 교육의 방향이다”고 말했다.
세 번째 과제는 교사 존중 문화 조성이다. 그는 “해남에서 교사로 살아온 삶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가 넘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중간층 교사 부족과 도시로의 인력 유출 문제를 지적, 교사들이 해남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자긍심을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의 지속성과 질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과제는 중국어 교육 발전 특구 지정이다. “중국은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살아갈 힘을 길러주고 싶다. 해남의 지리적 이점과 다문화 학생 비율을 고려해, 중국어 교육을 특화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 국제시장에서 다국어로 장사하는 상인의 모습을 보고 느낀 현실감은, 그가 언어 교육을 단순한 교과가 아닌 생존 역량으로 바라보게 했다.
매년 학생이 줄어들며 고심에 빠진 ‘작은학교살리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조 교육장은 황산중 재직 시절 밴드부 창설을 통해 사교육 없이 예술 교육을 실현하며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인 경험을 언급,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작은 학교를 살린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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