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원/탑영어학원 원장
이구원/탑영어학원 원장

 

 작년 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만약 그때 한국 대통령이 윤석열이라면 ‘아, 한국 큰일 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국가에 나오듯 한국은 ‘하느님이 보우하사’하는 나라가 맞는듯하다. 다행스럽게 윤석열씨가 내란죄로 물러났다. 
요즘 미국을 보면 더는 우리가 알던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 에너지솔루션 합작회사에서 막바지 기계 설치와 테스트를 하던 한국 기술자 300명 이상이 마치 남미 마약사범처럼 쇠사슬과 수갑에 묶인 채 끌려갔다. 미란다 원칙도 알리지 않았고, 이들을 가둔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한국 기술자들을 이렇게 대했다는 사실에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거기에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에 3,500억 달러(대략 488조)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 조건은 투자라기보다 사실상 보호비를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국에서 37년간 기자 생활을 하며, 한국인의 30가지 특성을 다룬 「한국인을 말한다.」라는 책을 쓴 영국 기자 마이클 브린이 있다. 그는 한국인을 세계에서 가장 기가 센 민족이라고 평가하며 여러 가지 특징을 기술했다. 그중 하나는, 한국인들은 강한 사람에게 ‘놈’을 붙여 깎아내리는 습관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미국놈, 왜놈, 떼놈 등 강자에게도 당당히 맞서는 성향을 보여준다고 한다. 반면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여전히 한국을 6·25 전쟁 이후 겨우 먹고사는 나라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영화, K팝, 문화, 방위산업 등에서 한국의 역량을 인정하면서도, 속내 깊숙이 한국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일본이 그랬듯, 이번에는 미국이 한국인의 진짜 힘을 다시 마주하게 될 듯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3박5일로 UN이 있는 뉴욕을 방문하고 9월26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방미에서 대통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회장, 래리 핑크를 만나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의 인공지능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핑크 블랙록 회장은 현재 세계 최대 자산 운영사를 경영하는 회장 겸 CEO이다. 
블랙록은 자산 규모가 약 12조 5천억 달러, 한화로 1경 7천조 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그동안 AI 기술은 유럽, 미국, 아시아가 각자 발전해왔고, 아시아는 중국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핑크 회장은 한국의 반도체와 제조업 기반, 그리고 풍부한 인재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을 파트너로 선택한 듯하다. 단순한 MOU라면 책임자들끼리 모여서 사인을 했겠지만, 이번엔 대통령과 기업 CEO의 만남이라 신뢰가 되고, 그날 한국 주식시장도 최고가를 갱신했다.
이 소식은 해남이 추진 중인 RE100 산단 유치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들리는 말로는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서 산단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남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기반과 공단 부지를 동시에 착실히 준비해 온 곳은 해남, 특히 솔라시도가 거의 유일하다. 이번 한가위에는 해남 향우들이 마음을 모아, RE100 산단이 반드시 해남에 유치되기를 함께 기원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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