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역의 가장 큰 화두는 RE100 국가산단과 에너지 신도시 조성이 아닐까 한다. 해남 솔라시도에 RE100 산단이 조성되고, 에너지 신도시가 들어서 천지개벽할 정도의 변화가 예상된다는데 도대체 무슨 영문일 걸까 궁금하신 군민들이 많을 것이라 여겨진다.
수년 전 대선과정에서도 화제가 됐던 RE100이란 ‘Renewable Electricity 100%’ 말하자면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국제적인 캠페인으로 시작되어 이제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대세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 RE100이 농어촌 해남과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해남과 RE100의 연관성은 지난 7월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 보좌관 회의 후 김용범 정책실장의 브리핑에서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우리나라 RE100 국가산단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뒤 ‘최적지’로 우리나라 서남권을 지목했다.
서남권이라는 넓은 지명을 사용했지만 그가 가르키는 가장 유력한 지역이 바로 해남의 솔라시도라는 것을 누구나 알아챌 수 있었다. 우리가 이렇게 자신 있게 단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솔라시도 기업도시에는 98MW 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가동 중으로, 2030년까지 5.6GW까지 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등과 맞물려 전국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RE100 산업단지에 충분한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에 이어 올해는 분산에너지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기업 투자유치와 교육 및 정주여건 개선, 인력 양성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추진해 오고 있다.
새 정부의 100조원 규모 AI 투자 공약에 인프라 구축과 R&D(연구개발) 강화, AI 슈퍼클러스터 데이터센터 조성이 반영된 가운데, RE100 산단과의 시너지 효과로 에너지 신도시 확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해남은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전국에서도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산단 조성에 당장 착수가 가능할 정도로 이미 모든 준비가 되어 있는 지역이라는 의미이다.
우리에게 찾아온 기회가 우연한 것은 아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도 지난 5년 이상 세계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차분히 기반을 다져온 결과이다.
정부 국정과제 발표 이후 해남군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국회, 학계 등에 문턱이 닳도록 방문, 해남에 RE100 국가산단이 왜 필요하고, 해남이 왜 최적지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건의하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올 연말까지 RE100 특별법 제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실제 산단이 들어섰을 때 군민들에게 최대한 혜택이 가고, 규제의 걸림돌이 없도록 법률 반영을 위해 뛰고 있다. 송·변전소 국비 지원, 외국교육기관 국비 100% 지원, 농지 타용도 일시사용 전면 허용, ESS·BESS 지원 근거 마련 등 어렵고도, 힘든 과제들이다. 단순한 법률 제정이 아니라, 군민의 삶과 직결되는 기업유치·일자리 창출·정주여건 개선을 연계해 국가사업으로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에너지 신도시 조성은 36조원 규모의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한다.
물론 당장 이뤄질 것도 아니고, 순탄하기만 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RE100 국가산단의 지정과 조성은 올 연말 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5년 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우리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특별법 제정에 사활을 걸고 군정의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첫걸음을 잘 떼면 절반을 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RE100 국가산단 특별법 제정과 지정,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