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향교는 지난 10월1일 계곡면 용지리 동복오씨 문중 사당 용지사에서 추기 원사제향을 봉행했다.
해남향교는 지난 10월1일 계곡면 용지리 동복오씨 문중 사당 용지사에서 추기 원사제향을 봉행했다.

 

해남향교(전교 임형기)는 지난 101일 계곡면 용지리에 위치한 동복오씨 문중 사당 용지사(원장 임창길)에서 단기 4357년 추기 원사제향을 봉행했다.

이날 제향에는 해남향교 임형기 전교를 비롯해 향교에서 파견된 제관 유림과 배향 위 본손 후손 등이 참여해 단제 참의공 오극신과 그의 후손 3위의 공덕과 충절을 기렸다.

용지사는 해남향교가 관리하는 17개 원·사 가운데 하나로, 이날 제향은 향교 석전대제에 준하는 엄격한 의식으로 진행됐다.

제관으로는 초헌관 박용진 송지면지회장, 아헌관 박동선 을미장의 회장, 종헌관 김상대 계곡면지회장, 집례 민경성 장의, 축관 손은수 전 청년회장이 맡았다.

또 색장의과 찬인에는 동복오씨 문중 후손들이 참여해 예를 올렸다.

제향은 전폐례를 시작으로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망료례 순으로 진행됐다. 봉안된 인물은 참의공 오극신과 그의 아들 장령공 오계적, 조카 용호공 오홍적, 해금공 오달운 등 4위다.

단제 오극신(1554~1597)은 임진왜란 당시 아들 오계적, 조카 오홍적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충무공 이순신 휘하 명량해전에 참여, 선봉장으로 일본군 70여 척을 격파하는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명량해전 직전 아들과 함께 전사했고, 이순신 장군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나의 오른팔을 잃었다고 통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계적은 전투 중 무기가 바닥나자 돌과 창을 이용해 난파선을 탈출한 일본군을 섬멸하다 장렬히 전사했으며, 용호공 오홍적은 장원급제 후 임진왜란에 참전해 흑석산 전투에서 일본군을 제압한 일화로 유명하다.

해금공 오달운(1700~1747)은 찰방 벼슬과 성리학자로서 명성을 떨쳤으며, 그의 학문과 덕행을 모아 후손들이 편찬한 해금문집은 오늘날에도 큰 교훈을 전하고 있다.

해남향교가 관리하는 17개 원·사 가운데 서원은 해촌서원, 미산서원 등 2곳이며, 나머지 15개 사당은 각 문중과 협의해 춘기와 추기에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원장은 전교가 임명하며, 서원·사당의 색장은 문중에서 추천한다.

임창길 원장은 오늘 제향이 본손과 후학들에게 덕이 돌아가기를 바라며, 헌관과 제관 여러분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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